삼성물산 건설부문, ‘거제 래미안 레이카운티’

일반적으로 건설현장은 제조업 등 타 업종 대비 안전관리가 무척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다양한 공정이 복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의 변동이 잦고,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중장비가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이다.

또한 옥외 작업이 주를 이루는 까닭에 계절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도 받는다. 폭염·폭우·한파 등 해마다 돌아오는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을 감안할 때 노동자 건강장해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되면서 건설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현장 안전점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전국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현장의 수와 인력, 협력업체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고충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안전관리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있는 거제 래미안 레이카운티현장이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일원에 소재한 이곳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급변하는 안전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무재해 달성 현장의 우수사례를 분석해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관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한 것을 비롯해 현장 특성에 초점을 맞춰 각종 위험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나가는 것이 그 예다.

견실·안전 시공을 최우선 목표로 부산의 명품 랜드마크 조성에 매진하고 있는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안전 최우선 분위기 전파·확산에 총력
‘국가고객만족도(NCSI) 16년 연속 1위’, ‘시공능력평가 8년 연속 1위’ 등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붙는 수식어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00년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세상에 등장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 견실·안전시공을 위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남다른 노력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서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굳건한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에서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보건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안전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은 가운데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가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hief Safety Officer·CSO)를 신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기존 2개 팀이던 안전환경실을 7개 팀의 안전보건실로 확대했으며,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도 신설해 장비 안전을 비롯해 설계안전성검토(Design For Safety), 교육, 협력사의 안전·보건 수준 제고를 위한 컨설팅까지 수행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분위기를 지속 전파·확산시켜 나가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안전 수준도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끊임없는 개선활동으로 빈틈없는 안전관리 전개
이곳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권 수석(PM)은 ‘거제 래미안 레이카운티’ 현장 프로젝트를 맡은 뒤 안전 중심의 현장 운영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돌입했다.

무재해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현장들의 우수사례를 일일이 연구·분석해 현장 안전관리 계획에 반영한 것은 물론, 타 현장의 재해사례를 전파·교육함으로써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공정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중점 위험요소들을 현장 관계자 모두가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끊임없는 개선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 과정을 현장 직원의 안전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김 수석은 건축, 공무, 품질, 관리직 등 현장 전 직원이 참여하는 이른바 ‘G.P.S 현장 안전혁신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연간 2개의 안전 개선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활동은 서류가 쌓여있는 사무실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을 자주 돌며 위험을 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직원들이 제출한 개선방안은 실제 현장에 적용시켜 그 효과성을 직접 확인토록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 모두를 문서·책자화하여 직원들에게 배포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결과 착공 이래 현재까지 총 157건의 위험요소를 발굴했으며, 실효성이 높은 우수한 개선안 58건을 현장에 적용했다.

“빈틈없는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제 공정이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안전의 핵심은 실천입니다.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을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며,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합니다.”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야기 하는 김 수석의 말에서 실천하는 안전활동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건설기계 등 중장비에 대한 집중관리로 위험요인 선제적 제거
건설현장의 특성상 다양한 중장비가 활용된다. 지게차, 굴삭기, 덤프트럭, 로더, 항타 및 항발기, 타워크레인 등 그 종류만 수십가지다. 건설현장에서 활용되는 중장비 등은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다양한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이곳에서는 체계적인 중장비 안전관리를 통해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먼저 ‘신규장비 식별표시’ 제도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장비도 사람처럼’ 대한다는 원칙 하에 현장 내 새롭게 반입되는 장비에 ‘신규 장비’라는 노란색 표찰을 달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장비 역시 이곳 현장이 처음인 만큼, 신입 직원에게 대하는 것처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제도다. 이를 통해 현장 직원들은 새로운 장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은 물론 장비 운용자 또한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작업에 임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원리에 기반한 체험 중심의 중장비 안전교육도 시선을 끈다. 이곳에서는 일반 작업자도 주기적으로 중장비 탑승 및 운용 기회를 갖는다. 실제 장비를 탑승해 봄으로써 장비 운용자와 작업자 서로가 중장비의 위험 사각지대를 공통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AI 기반의 경보장치 ▲지게차 깊이 표시 장치 ▲고소작업대 전용 고임목 등 다양한 안전개선 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중장비와 작업자간에 발생할 수 있는 끼임·충돌·넘어짐 등 각종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