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

‘타이어(Tire)’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문(門)의 수호신인 야누스(Janus)와 닮았다. 속도와 제동력 등 이질적인 두 개의 욕망을 동시에 갈망한다.

차의 주행 성능에 맞춰 빠르게 갈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안전하게 설 수 있는 기능도 확보돼야 한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돼 있어 다른 부품들과는 다르게 납품된 제품이 완성차에 바로 장착된다. 제작 업체의 브랜드가 외부에 명확하게 노출되는 부품이기도 하다.

최근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이러한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갈수록 다변화 되고 있는 추세다. 차량과 지면의 접점이 되는 유일한 부품인 만큼 타이어의 성능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의 차별화된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Driving Emotion’이란 카피 문구로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타이어는 우리나라 타이어 산업 역사의 궤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타이어 회사로 출발해 현재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6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2만여 명의 종사자들이 연간 생산해 내는 1억 200만 개의 타이어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 선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는 지속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통합 ESG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여느 때보다 ‘안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으로 미래 드라이빙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 대전공장을 찾아가 봤다.

◇안전에 초점을 맞춘 조직 운영으로 안전 최우선 분위기 조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는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진정성 있는 ESG활동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존의 주력 사업본부인 생산기술본부를 안전생산기술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제는 기업 경영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전사적으로 전파·확산돼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여기에 더해 안전생산기술본부장에는 부사장인 정성호 최고안전관리책임자를 배치하고, 그 산하에는 전사적 안전보건 스탭 조직인 SHE혁신팀, SHE기술팀을 구성했다.

안전 조직 측면에서의 이 같은 혁신적 변화에 걸맞게 구체적인 실천 목표도 마련됐다. 지난 2020년 기준 10% 수준의 부서별 안전분야 핵심성과지표를 30%로 대폭 상향한 것이다.

아울러 ‘사전안전지표’ 도입 등 임직원 모두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획기적 변화가 이뤄지면서 조직 내 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밀착형 안전관리로 위험요소 선제적 발굴·제거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보건조직이 확대되면서 대전공장 내 안전담당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안전환경팀이 해체되고, 안전소방팀, 환경보건팀으로 각각 별도 구성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구체적으로 안전소방팀은 산업재해 및 화재예방을 전담한다. 환경보건팀은 직업병과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업무를 맡는다. 일반적으로 안전과 보건이 하나로 묶여 있지만 사업장 특성에 맞춰 각 분야별 전문 인력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체계적인 개선활동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장밀착형 안전관리도 이곳 대전공장에서 추진하는 안전활동에서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각 생산 라인별 전문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자를 배치해 공정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20년 이상의 경력자들은 ‘안전보건담당자’로 지정해 운영한다. 안전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과 현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들을 적재적소에 두어 각종 위험요소를 빠짐없이 발굴·개선해 내기 위함이다.

“대전공장의 총 면적은 34만 2,000㎡에 달합니다. 이는 축구장 약 48개를 합친 크기입니다. 우리 현장에서 개소마다 라인별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현장 숙련자를 안전보건담당자로 지정해 현장 밀착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현장밀착형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용진 안전소방 팀장의 말에서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위한 대전공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시설‧장비 개선 및 고도화에 방점
대전공장은 레디얼 타이어 보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난 1979년 설립돼 올해로 4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대표적인 생산 허브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각종 시설의 노후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설 등 각종 장비의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대전공장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약 1,100억 원을 투자했다.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로 전격 교체하는 가운데 자동화가 어려운 장비는 그 설계와 배치 측면에서 인간공학적 설계 및 산재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주된 특징이다.

현재 빈번하게 운용되는 지게차 등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 확대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타이어 및 원자재 운반을 위해 지게차 운용 빈도가 높다. 그만큼 인근 작업자와의 충돌 위험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이곳의 지게차에는 AI인식 시스템을 비롯해 인근 작업자가 지게차 접근을 쉽게 인지 할 수 있는 ‘블루 라이트’를 탑재해 운영중이다.

이와 함께 작업자용 보행도로도 별도로 구획하는 등 중장비와 작업자간의 충돌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 중심의 조직운영, 현장관리,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실천하는 안전 최우선 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 대전공장. 이곳의 우수한 활동이 널리 확산돼 타이어 업계의 안전역량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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