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코리아 인천공항 허브

코로나19의 장기화 사태는 전 세계인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방역수칙 강화에 따른 거리두기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멀리 가지 않고도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현명한 소비가 가능해 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needs)도 날이 갈수록 다변화 되고 있는 추세다안전하고 빠른 배송은 기본이며, 저렴한 비용 등 각종 혜택까지 추가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물류 기업이 있다. 바로 이번 호의 주인공인 UPS(United Parcel Service) 코리아다.

 

미국 UPS의 한국 지사인 이곳은, 지난 1988년 대리점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첫발을 내딛었다. 1995년 김포공항 보세창고 운영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현재는 인천공항 허브(화물터미널 C)로 이전해 여느 때보다 급증한 항공화물의 수입·수출·환적 업무 등을 소화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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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물류 서비스 노하우를 자랑하는 미국 UPS의 특장점과 명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만큼 이곳의 안전보건관리 체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속하고 안전한 물류 서비스의 이면에 어떠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이곳을 찾아가 봤다.

◇글로벌 기업의 선진 안전문화 구축에 총력
지난 1907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설립된 UPS는 현대식 택배업이란 개념의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54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22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만 973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UPS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소속 임직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UPS 코리아에는 미국 본사의 직원 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

먼저 근로자 주도의 보건안전위원회(Comprehensive Health and Safety Process, CHSP)가 눈길을 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는 별개의 협의체다. 근로자 대표가 의장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순임 UPS 코리아 인천공항허브 총괄책임자(이사)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실제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곳의 현장 관리자는 매년 ‘안전 서약식(Management Commitment to Safety)’을 실시한다. 임직원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숙지하고, 실천적인 노력에 나서는 것이 관리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은 전 세계 UPS 소속 근로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안전작업방식(Safety Work Method, SWM)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지난 115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만들어진 메뉴얼인 만큼,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안전에 대한 선제적 투자 및 법정수준 이상의 관리로 안심일터 조성
이곳 인천공항 허브의 주요 작업 공정은 항공화물의 수입·수출·환적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형 화물부터 시작해 작은 소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류가 취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컨베이어 사용이 빈번해 끼임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으며, 상·하역 작업 시 물품의 훼손 방지를 위한 사람의 손길이 요구돼 근로자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세심한 관심이 필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곳에서는 근로자가 안심할 수 있는 작업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컨베이어에 대한 법정 수준 이상의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현행 공항시설법상 안전검사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됨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안전검사를 통해 시설 안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외부 안전전문가를 활용한 체계적인 검증과 지원을 통해 내부의 시선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도 빠짐없이 챙기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또한 현장 관리감독자는 작업 전·중·후 컨베이어 작동 이상 유무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으며, 위험요인 적발 시 즉각적인 개선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근로자 대상 컨베이어 안전교육을 통해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작업 전·중·후 수시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마의자가 설치된 쾌적한 휴게시설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그간 쌓인 신체적 피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장 밖 사회심리적 위험요인 해소를 통한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
UPS 코리아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활동 외에도 직장 밖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잠재적 위험요인 관리에도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무 외적인 사회심리적 위험요인(Psychosocial hazards) 등이 사업장 내 근로자의 작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UPS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본사 차원의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Resources For Living)을 지원 받는다. 이는 전문 카운슬러와의 체계적인 컨설팅과 상담을 통해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 받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지원 대상에 가족 구성원까지 포함됨에 따라 소속 근로자들이 화목한 가정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곳에서는 매년 4월을 ‘자원봉사의 달(Global Volunteer Month, GVM)’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가족 구성원 간 친밀한 유대감을 강화하고, 성취감과 협동심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다.

“최근 코로나19 등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직장 밖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UPS에서 기존의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보건관리를 넘어 복지의 일환으로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배경입니다.” 임직원 정신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순임 이사의 말에서 앞으로 일터에서의 보건관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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