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지난 칼럼에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화재·화상사고의 유형과 그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은 가정에서 우리 자녀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질식사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질식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해 보면 ‘코와 입이 막히는 기도폐쇄’, ‘어떤 물질이 입으로 들어가는 기도폐쇄’, ‘기도에 압력이 가해 발생하는 기도폐쇄’ 등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외부에서 코와 입을 막아 생기는 기도폐쇄는 잠자리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세 미만의 영아에게 푹신한 이부자리나 베개를 받쳐 줬다가 질식사하는 경우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영아들이 엎어지면서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엎드려 재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아기를 눕히는 이부자리의 경우 푹신한 것은 피하고 잠자리 주위에도 쿠션 등과 같은 푹신한 것은 두지 말아야 한다.

완구류나 과자, 동전, 단추, 음식 등이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완구관련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질식사로 나타날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장난감을 구입할 때는 가능하면 분해되는 장난감은 피해야 한다. 인형의 눈이나 코가 단추·유리로 되어 있는 것도 사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에 의한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령에 따라 음식물의 종류를 제한하고, 적당량을 입에 넣고 충분히 씹어 삼키도록 교육해야 한다.

영유아들에게는 비닐봉지에 의해서 기도가 폐쇄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장난감 모빌, 창문 커튼, 블라인드 등에서 사용되는 줄이 질식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녀들이 이런 것들을 가지고 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영유아들의 손이 닿는 곳에는 끈이 달린 지갑이나 스카프 등은 두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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