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인천산재병원 이소영 내과장

 

최근 20대부터 40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A형 간염, 여성암 발병률 2위인 자궁경부암, 상처부위 감염성 질환인 파상풍. 이 세 가지 질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예방접종으로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들 예방접종하면 영·유아기에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예방접종은 성인에게도 필요하다. 어린 시절 예방접종으로 얻어진 면역이 성인이 되면서 점차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의학의 발전으로 전에는 없던 예방접종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발병 우려가 높은 질병의 경우 관련 정보를 찾아서 가능하다면 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맞기로 계획을 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먼저 본인의 과거 병력이나 예방접종을 맞았던 시기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항체검사 등을 통해 보다 면밀히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병력 등에 대한 확인이 끝난 다음에는 병원 방문 일정을 짜야 한다. 여러 번에 걸쳐 맞아야 면역이 생기는 예방접종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여유를 두고 규칙적으로 병원 방문이 가능한 시기를 정해야 한다. 평일 방문이 힘든 직장인이라면 토요 진료를 하는 병원 내과나 보건소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참고삼아 여러 번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몇 가지를 소개 한다. A형 간염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6개월 후 2차 접종을 한다. 10~30세는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하며 30세 이상인 경우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하니 알아두기 바란다.

B형 간염 백신은 1차 접종 후 1개월, 3개월 후에 각각 2차, 3차 접종을 하며, 파상풍은 10년에 한번 접종한다. 반면 풍진, 홍역, 이하선염은 보통 일생에 한 번만 맞아도 면역이 형성된다.

검사결과 예방접종 대상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맞아야 좋을지 고민이 될 때는 자신의 나이와 생활환경, 현재 직업 등을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결혼과 출산을 앞둔 여성이라면 ‘풍진’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초기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감염될 우려가 있는데, 이 경우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9세부터 55세 여성까지 접종이 가능하며 6개월 이내에 총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이후에는 추가 접종 없이 면역력이 평생 지속된다. 또 쥐가 많은 농촌지역이나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주민은 유행성출혈열 예방접종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

이밖에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폐렴은 면역력이 약해진 어른신들에게 특히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미리 백신을 맞아두면 발병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의학의 역사를 놓고 보면 ‘예방접종법’의 발견은 다른 어떤 발견보다도 질병퇴치와 수명연장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만큼 질환의 발병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얘기.

이럼 점에서 모든 국민이 항상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임을 기억하고, 적절한 예방접종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미리미리 챙기는 현명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