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제 코로나를 뚫고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실외에서는 아무 부담 없이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등 외부활동이 자유롭다. 해수욕장에서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없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새롭게만 느껴진다. 분수대가 있는 공원에서는 벌써부터 아이들이 장난감 총으로 물을 뿌리고, 분수로 뛰어들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관광지에도 사람들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필자가 작년 이맘때쯤 있었던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를 보니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탄 케이블카는 산속에 있어서 울창한 숲에서 산속 공기를 마시며 다시 활력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것은 공중에 설치된 긴 케이블에 승객을 실어 나르는 캐빈(Cabin)을 달아 이동시키는 운송방식인 로프웨이 운송시스템(Ropeway Transportation System)을 말한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렸을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케이블카가 6인용 또는 8인용 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가족이나 일행만 탑승이 가능하도록 하고, 관리자는 마스크 착용 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케이블카를 탑승할 시에는 반드시 케이지(Cage) 안에 넣어야만 탑승이 가능하였다.

케이블카 이용 시 유의사항을 살펴보니 강풍, 폭우, 번개 및 기상이변 시에는 운행이 중단되며, 케이블카 이용객은 다른 이용객에게 위해(危害) 또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화약류 등을 케이블카 내에 들여놓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운행 중 케이블카 운전을 방해하는 행위, 신체를 케이블카 밖으로 내놓는 행위, 그 밖에 케이블카 내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케이블카에는 불안전한 요소들이 많아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다음 사항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카 내에 소화기 사용법이 없다

필자가 탑승한 케이블카 내에는 카 내의 화재발생을 고려하여 소화기도 잘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 비치된 소화기는 케이블카 크기를 고려하여 일명 ‘가정용소화기’라고 하는 에어로졸식 간이소화용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화기 사용법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실제 화재 시 케이블카 이용객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에어로졸식 간이소화용구는 안전핀부터가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일반 사람들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안전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안전핀 제거법 등을 포함하여 소화기 사용법을 이용객이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여 혹시라도 모를 카 내에 화재발생 시 승객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둘째, 비상시 대처요령이 없다.

케이블카가 갑자기 정지하는 등의 사고발생 시 대처요령이나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다. 케이블카는 갑작스런 정전 시에 케이블카가 정지할 수 있으며, 캐빈을 지지하는 지지케이블(Support cable)이나 수송케이블(Propulsion cable)이 어떤 원인에 의해 끊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2021년 5월 이탈리아에서는 케이블이 끊어져서 1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2020년 7월과 9월에는 강원도 삼척에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여 승객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비상상황 시 대처요령을 이용객에게 자세히 안내하고 숙지시킬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탑승 전 안전교육이나 안전교육 영상 등을 보지 못했다.

케이블카 시설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필요시 산·학·연 전문가로 전담반을 구성하여, 케이블카의 안전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케이블카 운송종사자의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안전관리책임자의 책임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행 중인 케이블카 중 사고 및 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정기검사 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업장은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하여 중점관리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확인한 결과 케이블카 탑승 전 이용객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나 안전교육에 관한 영상을 보지 못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케이블카 운송종사자의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승객에 대한 안전교육 또한 필요하다.

케이블카에 불안전한 요소를 제거하여 언제나 안전하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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