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 교수(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안전한 기업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임직원들이 동료나 근로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 전/중에도 안전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정기적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일 것이다. 즉 안전 문화가 성숙했을 때 나타나는 안전이나 위험 사항에 대해 활발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모습이 이상적인 상태이고, 그 시작점이 TBM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TBM이라는 단어를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다. TBM은 툴 박스 미팅, 위험 예지 훈련(활동), 안전 대화(Safety Talk)로 불리우고 있다. TBM은 작업 현장 근처에서 공구 상자(Tool Box)를 앞에 놓고 작업 시작 전에 관리자를 중심으로 작업자들이 모여 해당 작업의 내용과 안전에 대해 서로 확인 및 의논하는 활동을 약칭하는 용어이다. 즉 작업 시작 전에 현장에서 안전에 대한 의사소통을 하는 시간이다.

Varly와 Boldt(2002)는 TBM이란 안전/위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작업 팀에게 작업현장에서 10분 또는 15분 동안 실시하는 위험원에 대한 약식 훈련으로 변경된 작업의 규칙, 조건 또는 위험요소를 알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였다. Kaskutas 등(2013)도 TBM이 일반적인 강의 형식의 교육보다 전달 방법이 뛰어나고 근로자의 안전의식 향상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였다. 즉 위험예지 활동과 같은 일상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통해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여 사고를 유발하는 불안전 행동을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러한 TBM의 효과와 관려하여 김정남(2019)은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TBM 평가시스템 적용을 통한 효과성 향상에 관한 사례연구를 진행하였고, 총 13곳의 현장에서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TBM 시 발표되는 사항이 현장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33%가 ‘매우 그렇다’ 그리고 51%가 ‘그렇다’ 고 응답하여 응답자의 약 84%가 TBM 활동이 효과적이라고 보고하였다. 직위별로 보았을 때 근로자는 91%가 현장에 적용이 된다고 하여 관리자들 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하였다.

과거의 자료이지만 대한산업안전협회(2005)의 ‘Human Error를 감소시키기 위한 위험예지활동의 새로운 레벨 업(860개 사업장 대상 조사)’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위험 예지 활동 도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복수 응답)에 대해 49.8%가 ‘위험에 대한 의식 향상’ 그리고 43.2%가 ‘사고 재해의 감소’를 들었고, 간접적 효과로는 안전의식, 감수성 향상 21.3%, 규정준수/매너향상 15.6%, 커뮤니케이션 향상 14.9%, 안전풍토의 양성 12.5%라고 보고하였다. 추가적으로 도입 전 5년 전보다 도입 후 5년 후에 사고 도수율이 37.8% 감소하였다

이렇듯 TBM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면 안전 의식 향상과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늘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대한산업안전협회(2005) 보고서에서는 ‘채택하는 내용이 언제나 거의 동일하다’(31.1%), ‘위험예지활동에 참가하려는 의욕이 충분치 않다’(29.6%) ‘발언하는 사람이 대부분 결정되어 있다’(27.1%) ‘위험예지활동에 대한 지식과 훈련이 부족하다’(23%) 등과 같은 문제점들이 보고되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효과적인 TBM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진행자의 준비 노력과 참여 유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려는 진행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행자와 관련하여 김정남(2019)의 연구에서는 TBM을 누가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반장급’이라고 답변한 인원이 75%를 차지하였고 63%가 TBM 활동 중 전달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작업을 함께하면서 관리하는 반장급이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서 TBM을 진행하여 발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사전에 자료를 준비해서 나눠주면서 핵심적인 사항을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이 활발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과 스피치 기술 역시 습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료 준비나 의사소통 기술은 조직 차원에서의 지원이나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Varley, F. D., & Boldt, C. M. K. (2002). Developing toolbox training materials for mining. Strategies for improving miners’ training, National Institute for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2002-156.

Kaskutas, V., Dale, A. M., Lipscomb, H., & Evanoff, B. (2013). Fall prevention and safety communication training for foremen: Report of a pilot project designed to improve residential construction safety. Journal of Safety Research, 44, 111-118.

김정남(2019). Tool Box Meeting 평가시스템 적용을 통한 효과성 향상에 관한 사례연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석사학위논문.

대한산업안전협회(2005). 휴먼 에라를 감소시키기 위한 위험예지활동의 새로운 레벨 업. 안전기술, 94, 8 &#82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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