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운영

최근 유럽연합(EU)이 원자력 발전을 ‘녹색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원전을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하고 앞으로 원전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으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에너지원이지만 원자로에서 사용된 후 배출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못 찾고 있다. 원전이 ‘화장실 없는 아파트’에 비유되는 이유다.방사성폐기물 처리는 원전의 지속 가동과 안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원전 밀집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곳이 있다. 바로 이번 호의 주인공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015년부터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본격 운영하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중·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현재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단계 표층처분시설까지 완공되면 동굴처분장과 표층처분장을 함께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복합처분장이 된다. 향후에는 총 80만 드럼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인 이곳의 안전관리는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다. 해외 각국에서 이곳의 안전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종종 방문할 정도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매뉴얼 제정·운영

이곳의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생부터 남다르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2008년 제정된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공단이 설립된 것은 물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건립된 목적과 배경 등 그 모든 것들의 중심에 안전이 핵심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안전이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내재화 되면서 이곳에는 현장 및 근로자 중심의 실천하는 안전문화가 사업장 전반에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이곳에서는 현장 맞춤형 ‘안전 보건관리 업무 지침서’를 제정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지침서를 제정해 나가고 있으며,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외부 전문 기관의 전문성을 더해 현장에 적합한 안전 작업 매뉴얼을 하나하나 정립해 나가고 있다. 현재 작업현황, 위험성 등 중대성에 따라 제작된 총 20종의 지침서가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추가 지침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KORAD형 안전작업 허가제’를 도입·운영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도를 기반으로 처분시설에서 수행되는 유해·위험작업의 계획 단계부터 종료 시 까지 업무를 절차화해 산재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수립해 위해요소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장비 기계·전기·고소작업 등 200여 건에 적용한 결과, 사고발생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로 위험요소 선제적 제거

이곳은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한 중· 저준위방사성폐기물에 대해 발생지예비 검사를 진행한 후 육·해상으로 운반하고, 인수검사와 처분검사 등을 거쳐 지하처분 시설에 최종 처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처분시설 주변의 공기, 육상 및 해양 시료 등을 주기적으로 채취하고 분석하여 지역 주민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감시하고 있다. 이들 공정에는 방사선 피폭을 비롯하여 화재, 감전, 지게차 사고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이곳에서는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업계획 분석을 통해 개인별 방사선 피폭 관리 목표량을 설정하고 과피폭 우려 작업자는 순환배치 하고 있다. 여기에 방사선 피폭량 저감을 위한 방사성폐기물 원격취급설비를 도입하고 무인경보시스템을 설치하여 작업자 부주의로 인한 무단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처분시설 운영 이후 방사선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직원 중심의 위험성평가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직원 스스로 유해·위험요인을 찾아 내고 자율적으로 개선하는 상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정기 위험성평가를 통해 135개 공정, 575개 단위작업으로 분류하고 총 445개 유해· 위험요인을 도출·개선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외부강사를 초빙해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기관 벤치마킹을 통해 사내 위험성평가 제도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생 안전관리에 모범

이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능력이 취약한 협력사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도급사업 안전보건관리 프로그램을 비롯해 위험성평가, 안전교육, 안전점검 등 각종 안전관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도급사업 안전 관리 체계 강화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 ▲올바른 안전문화 정착의 3대 전략, 8대 추진과제를 수립하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최우수등급(상위 10%)을 획득하였고, 모든 상주 협력사가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취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건강하고 즐거운 조직문화 구축

이곳에서는 안전관리 못지않게 임직원들의 건강관리에도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장 내 유해·위험 작업 및 물질 취급 시 발생할 수 있는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Monitoring(작업환경측정), Medical check(특수건강진단), Management(작업환경관리) 등 4M 프로세스별 보건관리를 모니터링하고 즉시 개선 조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등에 따른 인적오류나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검진 유소견자 사후 관리를 위해 매월 정기 보건상담을 진행하여 직원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직원 간 칭찬릴레이 제도를 통해 존중·배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며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사물인터넷(IoT), 드론, 무인로봇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이곳의 안전관리가 얼마만큼 강화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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