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 교수(중앙대학교 심리학과)

▣TBM 진행에 대한 공식적인 절차는 없지만 보통 다음의 단계에 따라 진행한다.
 

▲1단계: 팀원들이 모여 상호 인사, 스트레칭을 하는 도입단계
▲2단계: 작업자의 건강과 복장, 보호장구, 공구를 확인하는 점검 단계
▲3단계: 각각의 작업 내용과 각자의 임무를 지시하는 작업지시 단계
▲4단계: 당일 행하는 작업의 위험요소 확인 및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예측하여 발표하는 위험 예측 단계
▲5단계: 가장 큰 위험요소에 대하여 재확인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확정하고 팀의 공통 목표로 확인하는 확인 단계
▲6단계: TBM 인원이 많을 경우, 반이나 조별로 다시 모여 위험 요소 재확인 및 대응 방안 점검 단계


오전 작업 시작 전 실시하는 TBM(Tool Box Meeting) 이외에 점심 식사 후 작업 투입 전에 다시 한번 모여 작업 변경 사항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위험들이 있는지 간단한 TBM을 추가로 실시할 수도 있다.

또한 작업 종료 후 퇴근 전에 모여, 작업하면서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 요인들을 이야기 하고, 오늘 안전하게 작업했던 사항들에 대해 칭찬/인정을 제공하며 안전한 퇴근을 다짐하는 마무리 TBM을 할 수도 있다. 즉 시작-중간-마침 TBM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에 3번씩 모여서 위험 요인과 안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산과 품질에 대한 대화를 자주 하듯이 안전에 대한 대화가 정착될 때 까지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효과적인 TBM을 위해서는 여러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하고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TBM은 현장이나 사업장에 존재하는 위험에 대해 알고, 이해하며,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위험성 평가와 함께 연계가 되어야 한다. 공식적인 위험성 평가는 정기적으로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유해‧위험요인에 의한 부상 또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빈도)과 중대성(강도)을 추정‧결정하고 감소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TBM에서는 직원들이 작업허가서에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 약식으로 위험성 평가를 해볼 수 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위험 요인이 부상이나 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대략 얼마나 될지, 그리고 사고가 났을 때 얼마나 큰 사고가 될지, 피해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보게 하는 것이다. 물론 TBM에서의 위험성 평가가 법률상의 공식적인 위험성 평가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활동이 상호 보완할 수 있다.

둘째, 관리자가 위험 요인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전원이 참가하여 활발히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관리자는 많이 알려주기 보다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직원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각자의 의견에 대한 비판은 지양하고 상호 관심과 칭찬을 바탕으로 TBM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후 TBM이 정착되면 직원들에게 자료를 미리주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여 TBM을 주도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참여형 TBM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좋다.

셋째, 관리감독자나 안전관리자들이 현장 관찰 중에 TBM에서 언급되었던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찰 중 작업자들이 잘 지키고 있다면 이에 대해 인정/칭찬을 제공하고, 불안전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면 이를 교정하고 다시 한번 설명하고 이해시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TBM이 반복되면, 형식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관련 법, 과거 사고 사례, 위험성 평가 자료, 아차 사고, 관찰 결과, 안전 제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는 DB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TBM은 형식보다는 위험 요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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