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우수사례집’ 발간
경영자 리더십 등 7개 핵심요소별 실제 사례 담아

출처 : 고용노동부
출처 : 고용노동부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여전히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될 책자가 발간됐다.

17일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우수 사례집’을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중처법의 시행에 발맞춰,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가이드북’, ‘중대재해처벌법 따라하기’ 등을 제작‧배포한 바 있다. 또한 제조업, 건설업, 임업 등 업종별 자율점검표도 현장에 전파하며 중처법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상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을 위한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자료를 제공해 달라는 요구가 지속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고용부는 이번 사례집에 중처법 상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우수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담아냈다.

특히 ▲경영자 리더십 ▲근로자 참여 ▲위험요인 파악 ▲위험요인 제거‧대체 및 통제 ▲비상조치계획 수립 ▲도급‧용역‧위탁 시 안전보건 확보 ▲평가 및 개선 등 7가지 핵심요소별로 구분해 현장의 이해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례집은 ‘중대재해처벌법 바로알기 누리집(www.koshasafety.co.kr)- 중대재해처벌법 자료 – 안전보건관리체계’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인쇄본을 원하는 기업에서는 안전보건공단의 미디어 현장배송 서비스(02-6942-9450)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한정된 수량이 소진될 때까지 가능한 관계로 빠른 문의가 요구된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이번에 발간하는 우수사례집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려는 기업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정부도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하여 생명존중, 안전보건문화가 산업현장 전반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7가지 핵심요소별 기업의 실제 사례를 간추려 본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안전 멘토링 제도’로 경영자 리더십 제고
경영자의 안전리더십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에서는 이러한 경영자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해 경영진과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공항공사는 기존의 ESG 경영에서 안전(Safety)의 가치를 특별히 강조한 ‘ESSG 경영’ 선포를 통해 국민과 종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안전 중심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선포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안전 예산이 3932억원으로 전년(3675억원) 대비 7%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전국 사업장을 매칭한 ‘안전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경영진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상태, 코로나19 대응 상황, 건설 현장 안전조치 실태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현장 근로자와 소통하는 제도다. 지난 2021년에만 총 86회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도 활성화됨에 따라 안전 업무 외 개선점도 발굴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공항공사에서는 안전관리자가 매일 현장을 순회 점검하고, 매월 전국 공항에 대한 안전관리실태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안전관리실태보고제도’를 통해 전사적 안전수준을 내실있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지엠(주) 부평공장, ‘Safety Map’으로 근로자 참여 활성화
우수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했더라도, 지속적인 이행을 위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것이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다.

한국지엠(주) 부평공장에서는 안전보건활동에 대한 근로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Safety Map’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작업공정 내 개인 책임 구역을 지정하고, 담당자가 이 구역에 대한 안전 개선점 및 위험요소를 발굴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절차를 살펴보면 먼저 담당자가 안전 제안 및 위험요소를 보고(Bank에 등록)하면, 담당 부서에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다. 7일 이내 미조치된 사항은 상위 부서로 이관돼 검토 및 후속 조치가 진행되며, 만일 여기서도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상위 총괄 담당 부서에서 100% 조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발굴된 위험요소는 해당 부위에 적색 스티커를, 개선이 완료된 경우엔 녹색 스티커를 부착해 구성원 모두가 전후 변화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근로자 참여 중심의 안전활동을 지속 추진해온 결과 이곳에서는 매년 평균 6960여 건의 안전 제안 및 위험 요소가 도출‧개선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주)만도 원주공장, 잠재적 위험 사전 발굴 위한 ‘안전보건 모델라인’ 운영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란 말이 있다.

㈜만도 원주공장에서는 잠재적 유해‧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안전보건 모델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모델라인의 핵심은 현장 라인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잠재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개선 프로세스는 ▲Kick off meeting ▲개선 전 만족도 조사 ▲위험성 평가(1차, 2차) ▲원인 분석 및 개선 ▲개선 후 만족도 조사 ▲인증 심사 ▲기 인증라인 사후관리 등 7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안전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외부 기관의 전문성도 활용하고 있다. 민간재해예방기관인 대한산업안전협회에 안전 인증심사를 요청해 인증받은 모델라인에 인증서를 부여하는 식이다.

이러한 안전보건 모델라인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이곳에서는 현장 라인의 위험도는 눈에 띄게 감소시켜 나가고 있다.

만도 원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모델라인 운영 시 현장 작업이 지연되는 등 불편함이 생김에 따라 초기에는 거부감을 갖는 작업자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작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지속적인 개선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단자공업(주) 남동공장, 안전 및 5S 활동으로 위험요인 통제
사업장 내 위험요인에 대한 통제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은 우수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이행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 중 하나다.

한국단자공업(주) 남동공장은 안전사고 예방의 기본은 깔끔한 작업환경 조성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안전 및 5S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 및 5s 활동은 정리, 정돈, 청소를 통해 항상 작업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이를 통해 산업재해 위험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이러한 활동에 대한 의식 고취와 책임감 배양을 위해 사무부서의 경우 과장급 이상, 생산부서엔 반장급 이상의 안전지킴이를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부서별 활동 비율도 다르게 책정해 업무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안전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동공장에서는 반기에 1회씩 타 지역 사업장 간 교차점검을 실시하여 사업장 간 안전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양식품(주) 원주공장, 문자 발신기 시스템으로 비상 시 피해 최소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예기치 않은 상황에 중대재해는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추가적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응 역량을 사전에 갖추는 것이다.

삼양식품(주) 원주공장에서는 화학물질 누출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해 가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화학물질 누출 시 근로자가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문자발신기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화학물질이 누출 되면 담당자들에게 즉시 경보문자가 전송되며, 이는 곧 누출경보 알림 단체 카톡방에 공유된다. 실제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6월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됐으나, 문자 발신기 시스템 가동으로 5분 내 후속 조치가 이뤄지는 등 큰 도움을 받았다.

이외에도 원주공장은 유해화학물질 누출 감지에 대한 신속한 확인을 위해 기존 가스 감지기를 누액 감지기로 교체한 가운데 구역별로 일체형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화학물질 누출 시 옥외 현장용 경보장치가 울리도록 해 비상 상홤임을 누구나 쉽게 인지토록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주) 양재본사, 안전관리 종합 시스템을 통해 도급‧용역 업체의 안전보건 확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운영 시 하청업체, 파견업체, 공급‧판매업체 등에 대한 빈틈없는 안전관리도 요구된다.

현대자동차(주) 양재본사에서는 안전관리 종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도급‧용역 위탁 시 안전보건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양재본사는 도급업체에 대한 안전역량 신규평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안전보건경영방침 수립 ▲위험요인별 안전관리계획 수립 ▲안전보건교육 계획 수립 ▲보호구 지급 계획 수립 ▲산업재해 현황 등 크게 5대 항목을 평가하며, 이중 3개 이상 충족 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통과하더라도, 갱신평가가 남아 있다. 연 1회 진행되는 갱신평가는 5개 항목에서 ▲협의체 참석  ▲합동점검 참석 ▲합동점검 미흡사항 개선 ▲안전보건교육 이행 현황 등 4개 항목이 늘어난 9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여기서 6개 이상이 충족된 경우에만 통과(Pass)된다.

외부에서 보면 깐깐한 기준일 수도 있지만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조금의 빈틈도 용납지 않겠다는 현대자동차 양재본사의 철두철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양재본사에서는 협력사 안전보건 관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카페를 운영한다. 여기에서는 산업안전보건협의체 운영 결과, 협력사와의 합동 안전보건 점검 결과 등 안전보건에 관한 최신 이슈 등이 전파‧공유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 울산공장, Two-Track 점검체계로 지속적 개선에 만전
일정 수준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이행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잊지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이행 현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평가와 개선활동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 울산공장은 지난 2002년부터 ‘자체감사’와 ‘내부감사’ 등 Two Track 점검체계를 통해 현장 안전관리의 평가 및 개선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자체감사는 8개 사업장의 안전관리 현황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작업절차서 이행부터 시작해 위험성평가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반에 걸친 지침사항을 면밀히 검토한다.

특히 최근 3년간 감사결과를 비교‧분석해 전년도 지적사항들의 개선율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평가점수가 하락한 항목은 중점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모든 사업장에 공유하고 있다.

일상적인 안전의식 확립을 위한 자율적 내부감사도 눈길을 끈다. 내부감사는 작은 규모로 자주 이뤄지는 점검이다. 각 사업장의 정‧부 감사원들이 분기마다 모든 부서의 안전관리 이행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감사원들은 작업절차서와 실제 업무 내용의 일치 여부를 유심히 살펴본다. 모든 부서의 업무가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발굴되면 개정담당자의 조사와 승인위원회를 거쳐 개선토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곳 울산공장에서는 최근 3년(2018년~2020년)간 총 96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100% 개선율을 달성하는 성과도 만들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