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e심' 서비스 국내서 시작…QR코드로 다운로드
e심, 가격 2700원…7700원 기존 유심 보다 65% 저렴

다음달부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시작된다. 기존 유심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e심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말기 구입비 및 통신요금 절감, 업무와 사생활 분리, 요금제 다양화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9월1일부터 국내에서도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동통신 3사 또한 이 시기에 맞춰 e심 장착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심은 별도의 물리적 칩인 유심(USIM)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형태다.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파일 형태로 구매하면 되기에 비용 또한 기존 유심(7700원)보다 약 65%  저렴한 2700원 수준이다.

e심은 지난 2016년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주도 하에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고, 2020년부터 69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법령상 제한 등으로 인해 물리칩인 유심을 주로 사용해왔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말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행정고시 등을 개정하면서 활용의 길이 열렸다.

e심이 적용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에 e심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심'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1대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업무 상의 이유 등으로 불가피하게 '투폰'을 이용하던 이들로서는 향후 추가적인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유심과 e심의 요금제를 따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데이터량이 많이 필요한 업무용 번호는 무제한 요금제, 개인용 번호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듀얼심 상용화에 맞춰 요금제를 더욱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e심 적용이 비교적 최신 기종부터 이뤄지는 만큼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의 경우에는 이달 출시된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부터 e심을 사용할 수 있고, 애플 아이폰은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 XS'부터 적용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e심 활성화를 위해 듀얼심 단말의 선택약정 요금할인 적용 기준 등도 보다 명확히 했다. 선택약정할인 기준을 '회선'별로 적용해 e심 회선을 추가 개통한 경우에도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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