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최
27개국 357개 업체 참여 1223개 부스 운영…역대 최대

31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된 '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31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된 '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께 대구 중구 남일동의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화마는 삽시간에 지하철 객차와 역사 전체까지 덮쳤고 무고한 시민 19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이른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배경이다.

정부는 이날의 사고로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고, 대국민 안전문화 정착‧확산 및 소방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국제소방안전박람회(International Fire & Safety Expo Korea)’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발전을 거듭한 결과 지난 2015년에는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는 전 세계 40여 소방박람회 중 세계 5대‧아시아 3대 박람회로 우뚝 성장했다.

‘소방발전 4.0시대 도약하는 소방산업’이란 주제로 31일부터 사흘간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리는 올해 박람회 역시 소방안전 분야 최고‧최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역대급 위용을 자랑한다. 2만8242㎡ 규모로 마련된 전시장에 전세계 27개국 357개 업체가 참여해 1223개의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참가국, 업체 수, 운영부스 수 모두 개최 이래 최대 규모다.

커진 외형만큼 내실도 꽉 채웠다. 올해 전시품목은 ▲소방기동장비(자동차‧항공기‧소방정) ▲소방장비(화재진압장비‧구조구급장비‧보조장비 등) ▲소방용품(경보기‧소화기‧기계류) ▲소방공사(경보설비‧소화설비) ▲산업안전(공장관리‧안전장비) ▲보안(보안시스템‧경찰/경호) 등 크게 6개 분야로 구성됐다.

31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야외 전시장에서는 방수 드론을 활용한 고층화재 진압,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진압 방법 등을 시연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31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야외 전시장에서는 방수 드론을 활용한 고층화재 진압,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진압 방법 등을 시연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여기에 더해 최신 소방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전시하는 ‘소방미래비전관’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소방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로봇‧드론 특별전시관’도 별도로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 밖에서는 소방 방수 드론을 활용한 고층건물 화재 진압, 소방대원들의 전기차 화재 진압 과정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박람회 기간 중 43건 72개의 학술대회와 발표회도 진행해 소방안전과 관련한 정보 및 기술 교류도 활성화 한다.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규제가 대폭 완화된 데다 세계 5대 소방박람회로 손꼽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국내‧외 소방안전관계자, 정부, 기업 등의 이목이 집중된 박람회 현장을 찾아가 봤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소방산업은 국민 안전의 근간…경쟁력, 역동성 제고할 것”
31일 오전 11시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8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흥교 소방청장,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홍준석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국내‧외 소방안전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고, 역사를 완성시켜 나간다”라며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와 같은 아픈 과거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고,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다짐과 소망을 담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이 장관은 “이번 박람회가 우리 소방산업의 성과물을 단순히 전시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 등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이 자리가 각종 재난에 대한 정부 간 교류를 비롯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장관은 소방산업 경쟁력과 역동성 제고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것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국민 안전의 근간이 되는 소방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소방장비와 첨단시스템을 적극 도입‧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장관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서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계신, 전국 소방공무원 여러분, 의용소방대 여러분께도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라며 “국민 안전의 근간이 되는 소방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발전과 자율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재난 대응 및 인명구조용 4족보행 로봇을 쓰다듬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재난 대응 및 인명구조용 4족보행 로봇을 쓰다듬고 있다.

▣소방4.0, 미래 소방안전 기술 및 트렌드 총망라
올해 박람회는 ‘소방발전 4.0시대 도약하는 소방산업’이란 주제에 걸맞게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술 및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국내‧외 소방안전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요 제품 등을 정리해 봤다.

일선시스템의 한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퀵 제로 시스템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일선시스템의 한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퀵 제로 시스템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전기적 화재 발생 위험 시설 ‘소화튜브’로 해결
㈜일선시스템은 이번 박람회에서 발전사, 물류창고,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전기적 화재 발생 우려가 높은 장소에서 예방 중심의 화재 안전관리를 위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퀵 제로 시스템(Quick Zero System)’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위험 개소에 소화 약제가 투입된 튜브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발화요인을 신속히 진압함으로써, 대형 화재로의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초기진압에 실패하더라도 실시간 모니터링 및 화재경보 알람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 및 후속조치가 가능하며, 소화 튜브의 고장과 사용여부도 지속 관리‧감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재 진압까지 가능한 로봇 '아르보'
화재 진압까지 가능한 로봇 '아르보'

◇안전점검부터 화재 진압까지 가능한 로봇 ‘아르보’
24시간 안전점검과 방범, 화재 진압까지 가능한 로봇은 없을까. 기업을 이끄는 최고 경영자라면 한 번쯤 생각했던 이러한 상상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영상보안업체 ㈜세오는 사업장 보안부터 시작해 각종 사고예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보안 로봇 ‘아르보(Arvo)’ 시리즈를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아르보는 각종 센서 및 융합 카메라 기술 등이 탑재된 로봇이다. 어둡고 협소한 밀폐공간 등을 비롯해 각종 장소에서 자율적으로 순찰하며 여러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하고 촬영할 수 있으며, 특히 유해가스, 미세먼지 탐지를 비롯해 소화기까지 탑재돼 초기 화재 진압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통신시설, 전력시설 등 기반시설과 고가의 설비자재에 대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않고 사용이 가능함에 따라 주요 시설에서의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전시돼 있는 모습.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이 전시돼 있는 모습.

◇수소 파워팩으로 드론에 날개를 달았다
최근 드론은 인명구조, 교통 모니터링, 산림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를 사용하는 장비 특성상 잦은 충전이 필요하고,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는 게 대표적인 단점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올해 박람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수소드론을 선보여 소방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소드론은 수소를 고압용기에 압축시킨 연료전지 파워팩을 사용하는 것으로, 비행 시간을 2시간 이상 확보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내구성이 높은 탄소 섬유 복합 재료로 만들어진 용기를 사용함에 따라 외부충격을 최소화 했으며, 퀵커플러 형태의 구조로 누구나 쉽게 용기를 장착 및 탈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국 수소 공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 충전된 수소 용기 주문 시 현장으로 바로 배송 받을 수 있어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한컴라이프케어 다목적 세척기
한컴라이프케어 다목적 세척기

◇소방보호구, 세척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지난 1971년 창립 이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국내 개인안전장비 시장을 선도해온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박람회에서 소방대원들의 필수품인 개인보호장비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목적 면체세척기(SCM-06)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소방대원들은 화재 및 각종 재난상황에 투입되다 보니, 화학물질 및 검댕 등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방화복, 공기호흡기, 장갑, 헬멧 등 착용하는 장비도 많아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한컴라이프케어가 선보인 세척기는 공기호흡기 면체, 방독면, 장갑, 안전화, 헬멧 등 다양한 개인보호장비를 원터치 한 번에 ▲세척 ▲탈수 ▲살균▲건조까지 가능하다. 특히 자외선 살균 램프가 구비돼 위생 관리가 용이하며, 히트펌프 방식의 제습기 적용으로 세척 면체에 열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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