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주) 당진발전본부

‘공공기관 안전활동수준평가 3년 연속 A등급’, ‘공생협력 프로그램 S등급’,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우수사업장’, ‘산재예방유공자 포상(대통령상)’.

이들 중에 하나만 수상해도 그 사업장은 안전일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해 조그마한 사고도 용납하지 않는 사업장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열거한 실적을 모두 거둔 곳이 오늘의 주인공인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다. 당진발전본부는 146만평 부지에서 총 6GW 상당의 대형 화력발전기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발전사 최초로 500MW급 이상의 전체 호기가 700일 이상 무고장 운전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경영실적의 밑바탕에서는 모범적인 안전관리가 자리잡고 있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계 당시부터 위험요소를 최소화했기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현재 이곳은 석탄화력발전을 운영하는 가운데, 정기적으로 오버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및 소수력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축구장 680개가 들어갈 수 있는 드넓은 공간에서 일일 최대 3000명 이상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상황에서도 안전일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안전관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살펴봤다.

◇경영진부터 안전에 솔선수범

당진발전본부의 안전관리는 경영진에서부터 시작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영진이 안전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임승환 본부장이 주관해 매월 1회 이상 12개 협력업체 소장들과 ‘사업주간안전보건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협의체 구성‧운영이 법적 의무 사항이라고 평가절하하면 안된다.

임 본부장은 본부 내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본인의 결정에 좌지우지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협의체를 안전보건관리의 모든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최종의사 결정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원칙적으로 대면 회의를 실시해 의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회의 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현장안전확인 순찰에 나서는 등 안전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부임 후 ‘6대 생활 안전수칙’을 직접 만들고, 본부에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작업현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부터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보행‧운전 중 스마트폰 보지 않기 ▲보행 중 주머니에 손 넣지 않기 ▲보행 중 바닥 및 주변 확인 하기 등 수칙을 정한 것이다.

“제가 지시만 하고, 안전에 관심이 없다면 현장에서의 안전활동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임승환 본부장의 이 말에서 그의 안전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안전관리의 기본은 시스템

당진발전본부에는 안전보건분야에만 26개 절차서와 5개의 지침이 있다. 일일 최대 3000명 정도가 일하는 공간에서 규정과 지침이 없다면 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템적 안전관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수시, 정기적으로 규정과 지침에 대해 유효성 평가를 실시해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즉시 위원회를 열어 개정하고, 그것에 따라 작업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고 있다.

‘일일 안전보건 워크오더 회의’는 이곳에서 안전관리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당초 이곳의 운전과 경정비 부서에서는 설비 관리 중심의 일지를 기반으로 근로자 개인별 업무를 체크하는 ‘일일 워크오더 회의’를 실시했다.

하지만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에 따라 이 회의를 ‘일일 안전보건 워크오더 회의’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부 안전보건방침, 주요 사고사례 정보, 해당 작업의 위험성평가 자료 등을 공유하고 있다. 교대근무가 이뤄지는 발전본부 특성상 교대 근무자에게 안전보건 정보가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안전관리에서 ‘당근’과 ‘채찍’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안전모 착용, 화기작업 시 소화기 비치, 불티비산 방지, 고소작업 시 안전대 착용 등 기본안전수칙을 정리한 ‘안전ABC룰’(Always Be Careful)과 안전모 착용, 30km 이내 서행 등을 규정한 ‘기본지키기 10대 수칙’을 운영하고 있다.

본부 내를 순찰하면서 이들 기본 수칙을 잘 준수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근로자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적용해 곧바로 퇴출하고 있다.

안전한 습관이 몸에 배이고, 나 스스로의 안전과 주변의 안전을 생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설비 개선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석탄 컨베이어벨트에 안전펜스를 밀폐형으로 설치해 협착 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밀폐형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밀폐형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안전교육 통해 안전의식 제고

‘최초 출입자 교육’은 당진발전본부에 출입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안전교육이다. 당진발전본부는 이를 통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작업중지권과 본부 내 응급구조 시스템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위험성평가를 근거로 각종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오는 10월 이후에 이 교육은 한층 강화된다. 현재 당진발전본부는 근로자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보건복지관을 건립 중이다. 복지관에서는 VR, AR을 통해 각종 사고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선다. 당진발전본부는 복지관이 완공되면 최초 출입자 교육 이후 복지관에서 체험교육까지 한 후에 작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진발전본부는 솔선수범하는 안전경영과 빈틈없는 안전관리시스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등 안전관리의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당진발전본부의 안전관리 사례가 널리 전파된다면 우리나라 안전수준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니인터뷰

실천하는 안전의식이 중대재해 예방한다
임승환 본부장

한국동서발전의 핵심가치 중 첫 번째는 ‘안전 우선’입니다. 동서발전의 전국 모든 현장에서는 그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첫 번째 판단 기준이 안전입니다.

동서발전 사업장 중에서 코어 역할을 하는 당진발전본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현장에서 당신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당진발전본부 작업장에 걸려 있는 안전표어 중에 하나입니다. ‘안전’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표어를 보면서 항시 그 의미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당진발전본부에서는 근로자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작업 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위험이 해소되고 안전하다는 판단이 있을 때에만 작업에 다시 임하고 있습니다.

당진발전본부가 처음부터 안전한 사업장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하게 안전관리에 매진한 결과,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기본적인 생활에서부터 안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 잘못된 습관이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6대 생활 안전수칙’을 제정‧운영한 것도 평상시에도 안전을 실천토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안전은 어려운 것도,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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