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최근 세탁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작동 중 세탁기 유리문이 떨어져나가 파손되거나 유리문이 그냥 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냉장고의 경우에도 냉동실에서 사용하는 선반이 파손되는 사고가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세탁기와 냉장고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주의하여 관리해야 한다.

첫째, 방수소재 등은 세탁하지 않도록 하자

기저귀 커버, 땀복, 비옷, 우산 커버, 스키복, 자동차커버, 침낭 등의 방수성 의류를 세탁기에 넣을 경우 세탁물이 튀어 나오거나 이상 진동 등으로 인하여 상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 또 세탁기의 벽면, 바닥 등의 파손 및 의류의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의 탈수조가 회전할 때 수분이 잘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세탁물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세탁기가 수평을 이루지 못하여 진동의 원인이 된다. 다만 이와 같이 기능성 의류의 사용이 가능한 세탁기는 옷감의 종류를 확인한 후 해당 코스를 설정한 후 사용하면 된다.

둘째, 세탁기가 얼지 않도록 관리하자

세탁기가 얼게 되면 정상작동이 되지 않으므로 얼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곳이 중요하다, 설치 환경에 따라 부득이하게 베란다, 옥외 등의 장소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다음사항을 준수하자. 옷감을 꺼낸 후, 세탁통 내부에 50~60℃ 되는 보일러의 따뜻한 물을 넣고 문을 닫은 후 1~2시간 정도 기다린다. 100℃의 끓는 물은 사용하면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위험할 수 있다.

세탁기 하단의 서비스커버를 열고 잔수 제거용 호스 마개를 열어 물을 완전히 빼 준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얼음이 다 녹지 않은 것이므로 기다리면 된다. 세탁통의 물이 다 빠지면 잔수제거 호스 마개를 닫고 ‘헹굼 1회’와 ‘탈수’를 선택하여 동작시킨다. 헹굼 시에는 세제통으로 급수가 되는지, 탈수 시 배수호스로 배수가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제통으로 급수가 안 될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잠근 후 뜨거운 물수건이나 드라이기로 수도꼭지 및 세탁기 급수호스 양쪽 연결부위를 녹인 후, 급수호스를 빼서 50℃ 이하의 따뜻한 물에 담궈주는 것을 권장한다. 수도관이나 수도꼭지 자체가 얼 수 있으니, 수도에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셋째, 제조사는 세탁기의 진동에 따른 안전조치를 하자

세탁기 문에 설치된 강화유리가 진동에 의해 탈락될 수도 있으므로 탈락이 되지 않도록 접착강도를 높이는 한편 강화유리 대신 접합유리를 사용하여 세탁기의 진동에 의해 유리가 탈락되더라도 유리파편의 분산을 최소화하여 소비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탁기와 벽면은 진동 등을 고려하여 최소 2cm이상의 거리를 두고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냉장고에 사용하는 선반의 파손에 주의하자

일반적으로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사용하는 선반은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화유리는 열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면 팽창하고, 저온으로 내려가면 수축하는 경향이 있다.

냉동실의 문을 자주 열 경우 온도가 상승 및 하강을 반복함에 따라 강화유리에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강화유리가 파손까지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냉동실의 문을 꼭 닫지 않는 실수를 반복하면 강화유리의 파손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탁기 사용 시 방수성 의류는 세탁을 삼가고, 세탁기가 얼지 않도록 설치환경을 한번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냉장고의 선반에 사용하는 강화유리는 온도에 민감하므로 냉동실의 문을 자주 여닫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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