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학회, 2022 추계학술대회 성료

 

안전보건분야의 최신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안전학회(회장 백종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2022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간·시스템안전, 안전정책, 기계안전, 재난안전, 건설안전, 연구실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50여 편의 학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현황 및 효율적 대응방안 등 4개의 특별 세션이 마련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백종배 한국안전학회장은 “우리 학회는 산업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안전에 관한 학문연구 및 기술발전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번 자리가 안전관련 실무에 관한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토 준(Mutoh Jun) 일본안전공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무토 준(Mutoh Jun) 일본안전공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무토 준(Mutoh Jun) 일본안전공학회 회장은 “일본의 재해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중대재해는 변화가 없다”라며 “산업의 발전에 따라 잠재 리스크의 발굴이 필수이며, 효율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국가의 학술교류가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큰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발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소규모 건설현장, 기술지도 이행률 향상돼야

이번 학술대회에서 원정훈 교수(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는 ‘소규모 건설현장의 재해유형별 건설재해예방 기술지도 이행 실태 분석’ 발표를 통해 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한 기술지도 제도의 재해예방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는 최근 6년(2016~2021년) 동안 대전지방고용노동청관할 중 건설재해예방기술지도가 실시된 소규모 건설현장(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100개의 기술지도 보고서 338편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다.
 

원정훈 교수(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가 ‘소규모 건설현장의 재해유형별 건설재해예방 기술지도 이행 실태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원정훈 교수(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가 ‘소규모 건설현장의 재해유형별 건설재해예방 기술지도 이행 실태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원 교수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의 사고사망만인율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2020년 사고사망만인율(3.56)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기술지도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건설현장의 ‘기술지도 미이행’ 문제를 꼽았다.

원 교수는 “재해유형에 따른 권고사항별 이행여부를 분석한 결과, 기술지도 권고사항 미이행률이 가장 높은 재해유형은 부딪임‧끼임(37.2%)과 떨어짐(35.9%)”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즉시 개선이 가능하거나 이행하는데 있어 특별한 자원이 들어가지 않는 기술지도 권고사항은 비교적 잘 이행되고 있으나,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여야 하는 항목은 미이행률이 높은 것으로 원 교수는 분석했다.

이에 원 교수는 “소규모 건설현장의 기술지도 이행률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지도 담당자가 부딪힘‧끼임과 떨어짐 재해에 대한 기술지도 권고사항이 현장에서 적절히 반영되었는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여야 한다”라며 “발주자는 기술지도 이행을 위한 안전 예산을 확대하여 시공자에게 제공하고 권고사항을 이행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IoT 기술 통해 안전교육‧훈련 효과 증진”

IoT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김동엽 화학안전관리위원(화학물질안전원 교육훈련혁신팀)은 ‘IoT 기술을 활용한 화학사고 대응 훈련장 설계 및 교육‧훈련 방안에 관한’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김 위원은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조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훈련은 실제 누출상황을 구현하지 않고 가상으로만 실시하여 훈련 효과가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 실제 누출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원격시스템을 구축하였다”면서 “스마트 원격시스템은 무선으로 누출시설에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대응인력이 예측하지 못하는 화학사고 상황을 구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와 같은 설비에서의 교육은 화학사고 대응 교육‧훈련의 실효성을 증진시켜 현장 활동 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청사 직원,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행동‧인식에 영향 끼쳐”

건설업체 원청사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간의 안전행동과 인식에 미치는 연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민준 씨(충북대학교 방재공학 학과간협동과정 박사과정)는 ‘건설현장의 원청사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간의 안전행동 및 인식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는 원청사 직원이 작업과정 중 안전행동을 지시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행동과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만, 원청사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행동과 안전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원청사 직원의 안전행동은 관리자의 안전인식, 인센티브, 근로자의 안전인식, 관리자의 안전행동 순으로,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행동은 관리자의 안전인식, 관리자의 안전행동, 인센티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청사 직원의 안전인식은 관리자의 안전행동, 인센티브, 관리자의 안전인식 순으로, 협력업체의 근로자 안전인식은 관리자의 안전인식, 관리자의 안전행동, 인센티브 순으로 영향을 미쳤다.

김 씨는 “공종의 전문화로 인해 원청사와 협력업체 간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중요해지고, 협력업체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청사와 협력업체의 특성을 고려한 세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학술연구 및 실무경험 공유

한편,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총 8건의 학술연구 및 실무경험을 공유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유호형 차장(충북지회)이 '제조업 안전관리 대행 사업장의 안전점검 내용과 산업재해 관련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대한산업안전협회 유호형 차장(충북지회)이 '제조업 안전관리 대행 사업장의 안전점검 내용과 산업재해 관련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구체적으로 ▲식료품 제조업 전기설비의 사용환경에 따른 절연저항 변화 분석(정연수 위원장, 대한산업안전협회 노동조합‧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산업용 로봇 셀 안전기능 제어시스템 성능수준 평가 연구(이중남 국장, 인증검사본부) ▲산업시설 사용 전압(220V) 전기화재 원인 분석 및 대응방안(이승구 국장, 충북지회) ▲연구개발업 접지시스템의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방승연 차장, 충북지회) ▲용해로 설비의 전기화재 및 감전 방지를 위한 KRAS 개선(고봉석 차장, 충남서부지회) ▲제조업 안전관리 대행 사업장의 안전점검 내용과 산업재해 관련 분석(유호형 차장, 충북지회) 등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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