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주요 스트레스 지표도 악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군,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군,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뉴시스)

소방공무원 10명 중 3명은 수명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주요 스트레스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6일까지 ‘2022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PTSD, 우울증, 수면 장애 등 고위험군 비율이 유의미한 증가세(2~7%)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PTSD 4364명(8.1%) ▲우울 4129명(7.6%) ▲수면장애 1만6108명(29.8%) ▲문제성 음주 1만4149명(26.2%)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문과 비교했을 때 비율은 ▲PTSD 2.4% ▲우울증 3.2% ▲수면장애 7% ▲문제성음주 3.5%가 각 증가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빈도가 높은 위험군은 2906명(5.4%)으로 전년 대비(2390명, 4.4%) 1%p 증가했다. 외상사건 노출경험은 1년간 평균 5.9회로, 10명 중 1명(10.3%)은 15회 이상 노출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즉각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소방공무원은 792명(2.5%)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은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소방대원들의 정신적·육체적 탈진(번아웃)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봤다. 충격적인 외상 사건을 경험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주요 정신건강 유병률이 동시에 증가했을 것으로도 판단했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을 위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 조성 ▲‘찾아가는 상담실’ 심리지원 강화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전문 의료기관 검진 및 진료비 지원 등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1219명 모두를 대상으로 긴급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이중 식별된 고위험군은 병원 연계치료와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홍영근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일념할 수 있도록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 지속적인 관심 및 적극 개입 등 예방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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