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그동안 글들을 통해 생활공간에서 우리 자녀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유형과 그 예방법에 대해서 살펴봤다.

오늘은 미아사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0여건의 미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미아사고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아이들의 호기심, 왕성한 활동력, 시간개념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성이 있어 보호자가 조금만 주의를 소홀히 해도 잃어버릴 수 있다. 또 시간개념이 부족해 보호자들이 ‘잠시만 여기 있어’라고 말해도 ‘잠시가 어느 정도인지 인지하지 못해 자리를 뜨고 만다.

그러면 미아사고는 어떻게 발생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사례들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공공장소에서 화장실 갈 때 미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혼자 두고 화장실에 가는 것은 내 아이를 미아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아무리 아이에게 “아무 데도 가면 안 돼”라고 말해도 아이는 흥미를 느끼는 것에 따라가고 만다.

북적이는 마트에서 물건을 고를 때도 미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좋은 물건을 고르는 데 신경 쓰는 1분 동안에도 아이는 시야에서 벗어나기 쉽다. 아이 혼자 미끄럼틀이나 그네를 타게 하고 보호자가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는 경우도 위험하다. 한 눈을 파는 그 짧은 순간도 아이를 잃어버리기에는 충분하다.

여러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할 때도 미아는 발생한다. 아이를 돌보는 가족이 많을수록, 아이를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보호자는 방심하게 된다. ‘가족 중 누군가는 아이를 지켜보겠지’라고 방심하는 순간이 위험한 것이다.

감을 파는 곳을 지나갈 때도 미아는 나올 수 있다. 아이는 흥미로운 장난감에 정신이 팔리면 보호자가 멀어져도 인식하지 못한다. 이때 보호자가 신경 쓰지 않으면 장난감 때문에 뒤처진 아이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할 때 역시 주의해야 한다. 벨이 울려 가방에서 휴대폰을 찾을 때, 혹은 메모하기 위해 잠시 아이 손을 놓았을 때 아이는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보호자의 곁을 떠날 수 있다.

아울러 차를 타고 외출할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는 아이를 차에 태워두고 혼자 편의점이나 은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무리 짧게 걸리는 용무라도 절대 아이 혼자 차에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이는 미아 예방뿐 아니라 교통 안전 차원에서도 꼭 지켜야 하는 수칙이다. 잠든 아이를 두고 집 앞 슈퍼를 다녀올 때도 조심해야 한다. 잠에서 깬 아이가 아빠나 엄마를 찾아 집안 곳곳을 헤매거나 집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미아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는 미아사고 방지를 위해 보호자, 그리고 아이들이 지켜야 할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