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난달 중순 미국 뉴욕주 서부에서는 19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설은 11월 17일부터 4일간 계속됐으며 최고 196cm까지 눈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물 5채가 붕괴하고 280여명이 폭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주민 1600여명이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다. 뉴욕 주지사는 폭설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폭설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하게 발생한다. 교통사고가 평상시보다 50%이상 늘어나기도 하고, 노후 건물이나 강도가 약한 건물들이 눈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여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무너질 수도 있다

특히 폭설로 인한 재산피해액의 90% 이상은 농촌지역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폭 10m, 길이 20m의 비닐하우스의 경우 눈이 10cm 쌓일 때마다 최대 6톤씩 하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붕괴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폭설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기상예보를 잘 시청하면서 붕괴가 우려되는 비닐하우스, 축사의 중간에 보조기둥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비닐하우스가 붕괴 직전이라면 비닐을 찢는 것까지 적극 고려해야 한다. 비닐하우스가 붕괴되었다면 짚이나 부직포 등을 덮어서 농작물을 덮어서 생육 최저 온도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폭설이 오고 난 다음에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녹으면서 생기는 빙판길은 특히 위험하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타박상을 입거나, 낙상사고로 이어져 엉덩이뼈 골절, 머리손상 및 뇌출혈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눈길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길이 아닌 평상시에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걷는 도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머리가 숙여져서 시야를 가리게 되어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히 눈길을 걸을 때에는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난간을 반드시 잡고 한 칸씩 오르내려야 안전하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도 필수다.

외출 시에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거나 타이어에 체인을 감고 운전해야 한다. 급작스러운 브레이크 사용은 차가 미끄러지거나 회전할 수 있어서 위험하므로 기어를 한단씩 낮추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차가 미끄러지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올해도 틀림없이 한파와 폭설은 올 것이다. 미리미리 대비해서 안전한 겨울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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