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설치된 도로 49개소‧철도 6개소

12월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12월 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정부가 방음터널 화재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점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께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

폐기물 집게트럭에서 시작된 차량화재가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 붙으면서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소실됐다.

특히 이번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데에는 방음시설의 천장과 벽면에 플라스틱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주로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등이 쓰이는데 두 종류 모두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열을 가열했을 때 녹는 성질을 가지면서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8월 완공된 방음터널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재질로 설계하도록 해 이번 화재와 같은 방음터널을 갖춘 도로는 총 49개소로 파악하고 있다. 수도권 제1순환선 등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15개소와 일반국도 9개소, 민자고속도로 25개소에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현재 파악한 방음터널과 관련 취약시설과 방음벽에 사용된 재질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철도에 설치된 방음터널 6개소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철도의 경우 도로보다 사고 발생률은 낮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현재 철도에 설치된 6곳의 방음터널의 길이가 200~300m 이내로 짧고 화재 시 열차는 운행 중단 없이 터널을 통과하도록 돼 있어 도로의 방음터널보다 사고 발생률은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도로와 달리 철도 방음터널에 사용된 폴리카보네이트는 이번 화재사고에 사용됐던 아크릴 소재보다는 화재발생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연재료는 아니어서 정확한 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시에는 전문가 의견도 검토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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