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방, 국과수 등 합동 현장감식 진행
“정확한 화재 원인 확정해 논하기 어려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의 최초 발화 지점은 폐기물 집게 차량 화물칸 우측 하단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 30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합동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집게차량 발화 부위와 발화 원인, 화재 확산 경로·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는 경찰 10명, 국과수 5명, 소방 10명 등 모두 25명이 참여했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 직후 “집게차량 발화부위는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으로 추정되며, 발화 원인은 현 단계에서는 확정해 논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게차량 인접한 방음벽에 옮겨 붙은 불길이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 정밀 감정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대장은 사망자가 한 지점에서 집중된 이유에 대해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그것을 보고 차량이 멈춰 엉키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 같다”며 “인천 방향에서 피해자가 대다수 발생했는데, 화재가 급속도로 발생한 방향이기 때문에 차량이 대피할 수 없어 피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비상대피로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화재 발생 뒤 비상차단기가 내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께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부근에서 큰불이 났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은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 붙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20여분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됐으나 이 불로 인해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탔다.

또 5명이 숨졌으며 안면부 화상 등 중상 3명, 단순연기흡입 등 경상 38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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