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슬픔과 죄의식, 죄책감에 시달려 정상적인 삶의 패턴이 깨질 수 있고, 가정이 해체될 만큼의 엄청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고가 바로 미아사고다.

지난 호 칼럼에서는 이런 미아사고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면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또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미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들은 물론 아이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하나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부모 입장에서 보면, 미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를 항상 곁에 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면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 이때에도 자녀의 착의 사항을 기억해 두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사진을 최소 6개월 단위로 미리 찍어두고 항상 소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자녀들에게는 자기 이름, 나이, 주소, 연락처, 부모님 이름 등을 기억하도록 가르치고, 혹시라도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부모에게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도록 교육해야 된다.

자녀들 역시 미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집에서 나갈 때에는 어디를 가는지 부모님이나 보호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내 이름, 부모님 이름, 전화번호를 기억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고, 이들로부터 돈이나 선물 등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상과 같이 미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집 근처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면 친구집이나 놀이터, 공원 등 아이가 다녀오겠다고 했던 곳, 평소에 자주 놀던 곳을 찾아본다.

공공장소에서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가볼 필요가 있다. 흥미 있는 것에 정신이 팔려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를 찾지 못했을 때에는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02-777-0182)나 경찰청 미아찾기센터(182)에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공공장소에서 미아를 발견 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아이를 다른 곳에 데려가거나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부모들이 금방 찾으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그 자리에서 부모를 기다리며 겁먹은 아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부모가 아이를 찾으러 오지 않는다면 아이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을 물어 안내방송을 내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부모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미아찾기센터 혹은 인근 파출소에 데려다 준다. 이때 발견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미아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부모의 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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