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사고 1건 당 사상자 2명 발생

광주 북구청 건설과 직원들이 광주 북부경찰서 사거리 인근에 도로 결빙 방지용 모래를 놓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광주 북구청 건설과 직원들이 광주 북부경찰서 사거리 인근에 도로 결빙 방지용 모래를 놓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겨울철 도로 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와 함께 민간 도로 교통정보 업체와의 정보 교류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 10분께 경기 포천 소흘읍 이동교리 포천 방향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 터널 인근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33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1대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며 사고가 나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블랙아이스 현상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 사고 당일 포천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또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얼어붙어 미끄러운 도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 매연이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주행 중 발견하기 힘들어 ‘도로 위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철 도로 결빙 현상으로 인한 사고는 한번 사고가 나면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 위 결빙으로 일반 노면보다 차량의 미끄러짐이 심해 다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간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4889건 발생했다.

특히 겨울철 사고가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는데, 최근 5년간 월별 사고 건수(인명피해)는 ▲11월 258건(510명) ▲12월 1627건(2858명) ▲1월 1983건(3369명) ▲2월 929건(1588명) ▲3월 92건(176명)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1건당 2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염화칼슘 등 블랙아이스 예방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함께 민간 네이게이션 업체 등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운전자들이 블랙아이스 지점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블랙아이스 위험 지역 부근에 미끄럼 방지용 제설 염화 칼슘 등을 뿌려놓는 등의 선제적 조치가 필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에게 블랙아이스 지점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인데 현재 공공기관에서의 정보는 민간업체보다 전파가 잘 안된다”며 “운전자 대부분이 쓰는 티맵이나 카카오네비 등 민간 도로 교통정보 제공 업체와 정부가 협력해 블랙아이스 지점 부근에서 경고를 울리는 등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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