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물속에서 인명 구조

“불길이 두려웠지만 이웃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소방청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에 처한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9명에게 ‘119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119의인상을 받은 신동원(71)·권정찬(27)·황희찬(25)씨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서울 관악구 반지하주택 방범창을 뜯어내 내부에 갇혀있었던 거주자 4명을 구해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침수 현장에서는 박종연(57)·김정현(35)·김진학(29)·은석준(26)씨와 서울관악경찰서 이태희(35) 경장이 물이 차오른 반지하주택에서 1시간가량 고립됐던 거주자를 구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서울 한강 변에서 비틀거리며 물속으로 들어가던 시민을 구한 전성배(38)씨, 같은 해 8월 화재가 발생한 강원도 태백시 한 아파트 3층 주민을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들었던 김진호(29)씨도 의인상을 받았다.

전씨는 “평소 수영에 자신이 있었음에도 그 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손이 떨리고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매 순간 이 같은 상황을 맞닥뜨릴 소방공무원들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몸소 실천하신 의인들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말했다.

119의인상은 재난 및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를 표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이날까지 모두 47명이 119의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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