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방청이 119만9183회 출동해 11만3156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이 지난해 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총 119만9183회 출동해 64만99건을 처리했으며 11만315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3285회 출동해 1753건의 구조현장에서 310명을 구조한 수치다.

구조처리 건수만 놓고 봤을 땐 국내 전체 인구 통계 기준 80명 중 1명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전년도에 비해 구조출동은 12.8%, 구조인원은 3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공동주택, 도로, 단독주택에서의 출동이 전체 출동건수의 절반 가까이(49.6%)를 차지해 주거시설과 교통 관련 장소에 구조활동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인원 역시 주거시설과 교통사고 현장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주거시설 생활안전사고(끼임‧승강기‧잠금장치개방 등) 및 도로 관련 교통사고(전기자동차‧자전거‧킥보드, 농기계 등) 비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별로는 행락철 유동 인구가 많은 여름철(37.1%)과 가을철(25.6%)에 전체 출동건수의 62.7%가 집중됐으며, 계절적 특성에 따른 주요 활동내용도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봄철 주요 출동은 화재와 교통사고였으며, 여름철에는 벌집제거와 수난사고, 가을철 주요 출동은 산악사고와 위치확인,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은 전기·가스사고 및 잠금장치 개방 등이었다.

이에 소방청은 계절별‧유형별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 홍보를 강화하고,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맞춤형 인명구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사고유형별 구조건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벌집제거 처리건수가 전년대비 큰 폭(-45.6%)으로 줄었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봄철 이상 저온과 고온이 반복되며 벌의 활동기간이 짧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24.4%, 서울 17.8%, 경남 6.9% 순으로 수도권 지역의 출동건수 비율이 높았고, 인구 대비 출동건수는 강원(20명당 1건), 경남(27명당 1건), 전남(27명당 1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원과 경남의 경우 교통사고 등 도로 관련 장소에서의 출동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코로나 방역지침 완화 시기와 맞물리며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나들이객의 교통사고가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이후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도로, 논․밭, 산, 하천․바다 등지에서의 교통사고와 야외 안전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교통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하는 등 사고유형별 맞춤형 예방정책 추진과 구조대원 전문역량 강화를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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