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현행 제도 유지”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이미지 제공: 뉴시스)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이미지 제공: 뉴시스)

대한항공이 오는 4월 1일 예정된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전면 재검토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면밀히 다시 세울 방침이다. 발표 시점은 미정으로 상당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신규 제도 시행 전까지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 재검토와는 별도로, 고객들이 보다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너스 좌석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인 ‘캐시앤마일즈’는 3월 중에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고객들 편의를 충분히 반영하는 안을 내놓지 못하면 또 다시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한항공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차후 개편안을 내놓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납득 가능할 만한 개편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쉽사리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만 개편안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인 ‘스카이패스’를 대대적으로 개편 운영할 계획이었다. 당초 2021년 4월부터 시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시행시기를 2년 늦췄다.

하지만 새 제도가 마일리지 공제율을 ‘지역별’이 아닌 ‘거리별’로 바뀌며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 단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축소되는 반면 장거리 노선은 더 많은 마일리지를 필요로 한다는게 골자다.

예컨대 평수기 뉴욕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일반석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일반석 4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5000마일로 확대되며 1만~5만5000마일리지를 더 필요로 한다.

반면 단거리 노선인 일본 오사카는 차감 마일리지가 1만5000에서 1만2500으로 줄어든다. 베트남 다낭도 공제 마일리지가 2만마일에서 1만7500마일리지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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