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사 자율규제(38%)보다 정부·유관기관의 가이드라인 형태(60%)로 운영해야”

기업들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해 의견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를 19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63%가 국내 ESG 평가사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85%는 평가사 내 이해 상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60%는 ESG 평가사에 대한 법적 규제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셈이다.

국내 ESG 평가사의 문제점으로는 가장 많은 64%가 ‘평가 체계와 기준, 가중치의 미공개’를 꼽았다. ‘평가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46%였으며,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기회 부족’ 28%, ‘평가와 컨설팅 업무의 동시 수행’ 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SG 평가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ESG 평가사의 개별 평가요청에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 및 비용이 소요됨(53%)’, ‘ESG 평가 지표 및 기준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너무 어려움(44%)’, ‘ESG 전문성을 보유한 내부인력이 없음(42%)’ 등의 순서로 답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평가사 자율규제(38%)보다는 정부·유관기관의 가이드라인 형태(60%)로 운영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평가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 평가사의 피드백 기회 제공 부족, 평가 방법론 미공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ESG 평가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국내 ESG 평가사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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