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현대사회가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도로나 아파트 주차장이 우리 자녀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곳들이 아이들에게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킥보드·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 바퀴가 달린 놀이기구를 도로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즐겨 타면서 교통사고나 상해를 많이 당하고 있다. 실제로 바퀴 달린 놀이기구로 인한 사고의 42.1%는 이들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항상 강조하고 있지만 어린이는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져 사고의 발생위험이 높고, 신체발달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항상 어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탈 때 헬멧과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타는 법은 물론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넘어질 때 어깨나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해야 머리 등 치명적인 부위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평탄하고 포장이 잘 된 곳에서 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리막길이나 차량 운행이 빈번한 도로, 모래·자갈·흙 등이 있는 곳은 피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해가 진 이후에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부득이하게 밤에 타는 경우에는 불빛에 반사되는 형광·야광 옷을 입히거나 형광 바퀴 등의 안전장치를 부착해 주는 것이 좋다. 타기 전에 바퀴 고장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사고를 막는 방법이다.

아울러 골목길에서 큰길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멈추어 전후·좌우를 살피고 지나도록 하고, 도로의 미끄럼 방지턱이나 인도와 차도와의 구분턱에 조심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특히 자전거를 탈 때에는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바른 자세로 타게 하고, 두 명이 함께 타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이밖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낙상, 골절 등의 사고 위험이 있으니 절대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어른들이 실천해야할 사항도 있다. 어린이들이 바퀴 달린 놀이기구를 주로 이용하는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는 주위를 잘 살피고 감속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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