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 안전보건관계자, 근로자 등 총 2만 9752명 다녀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시장 전경 모습.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시장 전경 모습.

최근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산업현장에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이목을 끄는 부분은 최신 안전기술과 기법을 습득하고, 스마트 안전기술이 접목된 보호장구와 장비를 사업장에 접목시켜 나가려는 기업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7‧8홀)에서 열린 올해 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2023)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전시회 관람객 수가 3만 명에 육박하는 등 참여도면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 단적인 예다.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220개사 820부스 운영…고용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안내

행사 첫째날인 3일 킨텍스 제2전시장 7A홀 앞에 마련된 개막 커팅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올해 국제안전보건전시회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커팅식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박종선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백헌기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 정재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한재원 안전보호구협회 회장, 백종배 한국안전학회 회장, 정지연 한국산업보건학회 회장, 이복임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 회장, 김숙영 직업건강협회 회장,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준원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 회장, 강동묵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회장,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 박재희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등 안전분야 전문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회 입장을 위해 킨텍스 제2전시장 입장 등록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전시회 입장을 위해 킨텍스 제2전시장 입장 등록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커팅식이 끝나자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220개 참가 업체 등은 각자 준비한 홍보부스에서 줄지어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그간 각고의 노력 끝에 내놓은 제품과 기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올해 전시회 전시품목은 크게 ▲산업안전 및 보호구 ▲산업보건 및 직업건강 ▲스마트안전 ▲공공서비스 및 공공안전관리 ▲화학산업 안전 및 방재산업 등 6개 분야로 구성됐다. 전시 분야 역시 여느 때보다 다채롭게 꾸며졌다. 먼저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기존의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격상하여 개최한 전시회인 만큼,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등 주요 산업안전보건 정책 안내 홍보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했다. 또한 전시회장 내 커뮤니케이션 존에 기술시연 및 해외 바이어 라운지를 운영하며 국내 보호구‧방호장치 기업의 매출 확대 기회 제공하는 등 안전산업 진흥 및 활로 개척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전시회 기간 중에는 토크콘서트 ‘안전보건 2030에게 듣는다’ 등 미래 안전전문가를 꿈꾸는 안전 관련 학과 소속 대학생이 업계의 실무와 취업 등의 정보를 청취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에서 선보인 'AI 카메라' 솔루션.
SK텔레콤에서 선보인 'AI 카메라' 솔루션.

◇AI카메라‧스마트 세이프티 볼 등 관람객 이목 사로잡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향연

올해 전시회는 유수의 대기업‧기관 등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이들은 기업의 네임밸류만큼이나 타 업체 대비 독보적인 부스 크기와 기술력을 자랑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과 SK쉴더스는 ▲비전AI ▲지능형 안전 기술 ▲스마트 모니터링 3개 분야에서 총 11개의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특히 산업현장 내 위험 상황이나 승강기 내 쓰러짐과 같은 위급 상황을 자동 감지하는 ‘AI 카메라’ 솔루션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으로 포스코DX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살인자로 알려진 밀폐공간의 유해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내걸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스마트 기기다. 작업 전 작업공간에 던지면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농도를 감지하고, 일정 농도 이상이면 경보가 울리는 게 특징이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스마플'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이정식 고용부 장관.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스마플'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이정식 고용부 장관.

◇대한산업안전협회, 산업안전보건관리 플랫폼 ‘스마플’ 소개

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의무를 이행할 때 겪는 고충 중 하나가 바로 과중한 서류작업이다. 전시회 기간 대한산업안전협회는 기업의 서류 관리 부담을 줄여주고, 체계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플(Smart My Safety Platform)’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마플은 안전보건 문서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구독형 산업안전보건관리 플랫폼이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부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문서 확인 및 결재, 클라우드 및 전산시스템 활용한 정보 일원화 등 말 그대로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협회는 스마트팩토리 증가 추세를 감안해 협동로봇 등 산업용로봇 시스템의 안전 성능이 기준에 도달하는지 검증하고, 적합한 경우 제품인증서를 제공하는 ‘KISA 산업용 로봇 시스템 인증’ 서비스도 선보였다.

OTOS 신제품 'B-820'
OTOS 신제품 'B-820'

◇통풍과 착용감 두 마리 토끼 잡은 OTOS 보안경

보호구 분야 전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 눈 보호구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오토스(OTOS)는 렌즈의 왜곡을 없애 뇌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HDV렌즈’를 활용한 보안경 등 제품을 전시했다. 오토스의 올해 신제품은 'B-820(일반 보안경)'과 'B-7800(도수 보안경)'으로, 프레임에 환풍구를 뚫어 안티포그(Antifog, 김 서림 방지)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업자가 무더운 여름철 보안경을 착용했을 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렌즈 쪽에 뚫린 환풍구로 바람이 들어와 다리 쪽 환풍구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환풍구가 뚫린 만큼 무게는 가벼워져 무게 절감 효과도 있다. 특히 'B-7800(도수 보안경)'은 이중 완충 구조에 안경 위쪽에 부착된 패드가 더해진 삼중 구조로 튼튼한 프레임을 자랑한다. 또한 프리사이즈로 출시돼 착용자가 머리둘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오성마이더스의 이동식 사다리 'MAX 25'
오성마이더스의 이동식 사다리 'MAX 25'

◇오성마이더스, 현장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바꾸는 이동식 사다리 ‘MAX 25’

산업현장에서 떨어짐 사고는 대표적인 중대재해 유형 중 하나다. 안전제품 전문기업 오성마이더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다리 ‘MAX 25’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다리와 대차를 결합한 형태로, 바퀴가 달린 이동식 사다리 위쪽에 수납선반을 부착해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탈부착형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작업 시에는 혹시 모를 떨어짐 사고를 방지하고, 이동 시에는 손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하중 고정방식 이동식 사다리’와 레버를 밀면 고정, 당기면 이동할 수 있는 ‘레버핸들 고정방식 이동식 사다리’ 등 기능성 사다리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종시스템에서 선보인 지게차 라이트 솔루션.
세종시스템에서 선보인 지게차 라이트 솔루션.

◇세종시스템, 안전라이트로 지게차 충돌사고 예방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제조업 운반하역 작업 관련 사고사망자는 25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9년 13명 ▲2020년 5명 ▲2021년 7명 등이다. 이는 전체 제조업 사고사망자의 10~17% 수준이다. 이러한 사망사고를 기인물별로 보면 지게차가 단연 압도적이다. 대부분 관리감독자가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유도자 또는 작업지휘자 없이 작업을 하다가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지는 식이다.

세종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지게차 활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지게차 라이트 솔루션(스팟, 스트로브, 라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중장비 이동 시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를 예방해 주는 것으로, 중장비 전후방 또는 측면에 설치해 주변 작업자가 중장비의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우수한 방수 기능으로 실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 시간도 약 50,000시간으로 수명이 길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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