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도시가스는 액화천연가스를 기화한 것으로, 연소 시 공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발화온도가 높아 폭발위험이 적은 가장 안전한 연료이며, 사용의 편리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주택, 산업체, 열병합발전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JB주식회사는 1992년 천안·아산시를 시작으로 현재 충남권역 10개 시·군의 65만 이상 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안전망을 구축하며 충청권 최대의 도시가스 기업으로 성장한 이곳은 차별화된 안전관리를 자랑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리하는 구역이 넓고 가스가 공급되는 상태에서 매설된 배관을 점검해야 하는 만큼 안전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올해 329일 무재해 7배수를 달성했다. 이곳의 안전관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찾아가봤다.

시스템에 의한 안전보건관리 전개
JB주식회사는 최초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계획에서부터 배관 공사와 유지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배관 공사 시 굴착부에 매몰되거나 배관 연결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사고, 타 굴착공사로 인한 중장비 충돌 등 다양한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이곳에서는 시스템 기반의 빈틈없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유해위험요인을 발굴·제거하고, 비상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전관리 컨트롤타워인 ‘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원격지에 있는 가스시설 작동상태를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압기의 압력 등에 문제가 생기면 현장과 근접한 관리자에 즉각 알려 빠르게 대응하고, 향후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등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에는 GIS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배관, 밸브 등 시설물의 안전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적합한 개선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적 요구 이상의 업무 규정을 자체적으로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르면 지하굴착공사 시 주요 분기점, 굴곡지점, 관말지점 및 직선부 등 50m 마다 1개 이상의 라인마크를 설치해야 하나, 이곳에서는 20m 마다 1개 이상의 라인마크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법보다 강화된 규정을 적용하여 가스 누출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 법적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지하 매설물에 AC전압 간섭이 지속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감전·폭발사고가 우려되자, AC전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PCR 장비를 설치하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위험성평가 절차를 마련하여 적극 이행하고 있으며,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제3자 기관의 검증과 지원을 통해 내부 시선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직원들의 뛰어난 안전역량으로 안전일터 조성
이곳은 시스템에 의한 안전보건관리와 함께 모든 직원이 수준 높은 안전의식을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미래안전연구회’이다. 직원들의 R&D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연구회는 이곳의 안전관리 역량과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준다. 현재까지 총 67개의 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학회 등 가스안전 학술지 KCI에 논문 5건이 등재됐으며, 대외에서 수상한 논문도 3건이나 된다. 여기에 총 17건의 지식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안전과 관련하여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외에도 사내 온라인 게시판, 협의회, 설문지, 담당자 면담 등 다양한 창구가 마련되어 있으며, 직원들이 안전관련 사항을제안하면 이를 수렴하여 적극 지원하는 것이 이곳의 모습이다. 안전보건교육부터 계절별 안전보호구 지급, 야간근무자 신체보호 장비 지급 및 비상벨시스템 도입 등 실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례가 수십 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실제 현장과 같은 가스시설 실습장을 구축·운영하며 직원들의 업무 및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교육범위는 물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비기술직과 외부 가스 관련 종사자 등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근본적인 위험요인 제거 위해 앞장
매몰된 가스시설물 사고의 대부분은 가스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채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외부에서 굴착공사를 하던 중 배관을 건드려 발생한다. 이때 누출된 가스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단 철거 및 공사가 시작되면 가스배관을 차단·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작업 전에 가스공급을 멈추고 배관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JB주식회사는 천안시의회에 건축물 해체공사 시 도시가스 배관 등 안전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내용의 조례를 건의했고, 지난해 6월 ‘천안시 건축물 해체공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제정됐다. 건축물 철거 계획에 도시가스회사의 사전확인이 있어야만 시에서 철거 허가를 내주는 것이 조례의 핵심이다. 같은 해 10월 충청남도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축물 해체공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를 제정했다. 또 건축물 해체 시 도시가스 철거 및 안전조치에 대한 제도개선을 위해 한국도시가스협회와 함께 정부부처 등에 ‘건축물관리법’ 개정을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천안시 CCTV를 활용해 굴착공사를 탐지하는 ‘빅데이터 및 AI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Mini Interviw

안전한 상황을 만들면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우재화 사업운영총괄/전무

도심에 매설된 배관망을 통해 주로 공급되는 도시가스 특성상 사고 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위험요소라도 철저히 제거하고 위험 발생 시 신속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마인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과 원칙이 현장에 일관되게 적용되면 자연스레 안전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사고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사고 발생 시 신속히 보고하는 것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초기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작업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고민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주제로 연구하고 토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직원들의 안전역량이 크게 강화되었으며, 자연스레 회사의 안전수준도 향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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