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2023년 1~6월 화재발생 분석' 결과 발표

지난 4월 강릉 산불의 모습. (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 4월 강릉 산불의 모습. (사진제공 : 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화재가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화재 발생 양상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방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6월 화재 발생 분석’ 결과를 내놨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만127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254건)보다 4.4% 줄었다. 인명피해도 사망 173명, 부상 115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4%, 3.2% 감소했다.

화재 발생 장소를 보면 주거(-2.1%)와 비주거(-3.2%), 임야(-18.6%), 위험물 및 가스 제조소(-20.2%), 철도·선박 및 항공기(-39.0%) 등 전반적으로 줄었다. 차량(1.5%) 화재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발화 요인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1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1만2084건)와 비교했을 때 7.0% 줄었다. 이어 전기적 요인(4732건), 기계적 요인(1881건), 화학적 요인(376건)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상반기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화재 건수 자체는 114건으로 다른 발화 요인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70건) 대비 62.9% 급증했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란 지진이나 가뭄,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일차적 원인이 되거나 햇빛이 집중돼 고온을 일으키는 돋보기 효과 등으로 자연 발화된 화재를 말한다. 지난 6월8일 전남 장성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돋보기 효과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된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자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산불은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등 올해 상반기 중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 사고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강릉 화재와 같이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의 증가는 달라진 재난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화재 발생과 피해 현황 분석을 통해 재난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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