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 평택중앙HUB

최근 갓심비, 가성비 등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경영에 수반되는 각종 구매활동에 있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 각광받는 분야가 ‘MRO(Maintenance·Repair·Operation)’ 시장이다. MRO 서비스는 개별 기업이 구매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소모성자재, 운영자재 전반에 대한 구매 및 공수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인력 및 시간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유수의 대기업부터 중소규모 기업에 이르기까지 MRO 서비스 제공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 소개할 ‘평택중앙HUB’는 MRO 전문 기업 ㈜서브원의 핵심 물류 요충지다. 전국 단위의 최적화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지난 수년간 국내 및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이곳은 최근 물류자동화 시스템, 고객 운영 컨트롤 타워 도입·운영 등 전사적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며, 서브원이 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곳의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의 이면에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용납치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숨가쁜 물류 서비스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해 어떠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지 이곳 현장을 찾아가 봤다.

◇안전 설계 및 디자인으로 휴먼에러 예방
경제학 용어로 넛지효과(Nudge Effect)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할 때 강제적으로 지시하기보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듯 부드럽게 개입하거나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해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이거나, 쓰레기가 쌓이는 골목에 화단을 조성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평택중앙HUB는 이러한 넛지효과에 기반한 안전관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곳에서는 고위험 재해유형으로 손꼽히는 지게차, 배송차량과 근로자 간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구역, 차량 이동선, 보행자 통행로, 작업자 대기 공간 등을 색깔별로 차별화해 구획해 두고 있다. 지게차 작업 구역은 빨강, 운전자 대기장소는 노랑, 차량 입·출차 라인은 파랑과 분홍, 보행자 통로는 노랑과 파랑 혼합 등으로 구분해 두는 식이다.

“평택중앙HUB는 업종 특성상 안전관리범위가 광범위해 수급인, 관계 수급인에 대한 빈틈없는 관리·감독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관리·감독 시에는 강압적인 지시보다 스스로 안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작업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장을 처음 방문하는 작업자도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현장 곳곳에 안전 디자인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근로자의 자발적 안전활동을 이끌어 내는 환경과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도엽 이사(안전관리총괄책임자)의 말에서 안전에 대한 이곳만의 남다른 고민과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안전관리의 기본은 위험성평가와 TBM
이곳 안전관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안전보건관리협의체 회의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급인, 수급인, 관계 수급인 등 각 주체가 참여하는 위험성평가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가 기본이 되어 작동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곳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위험을 인지하는 것이 안전활동의 기본’이라는 것을 전제로 주기적인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들은 각 공정별 리스크를 검토하고, 유해·위험요인을 지속 발굴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협의체 회의 시 개선 및 보완 조치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일 아침 협력사별 관리감독자를 중심으로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주요 위험요인에 대해 전파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재 사례나, 아차사고(Near-miss) 등을 전파하며, 내부에서 파악하지 못한 위험요인도 공유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전파·공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세심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AI CCTV’를 통해 사업장 전역을 24시간 모니터링 하는 것이 그 예다.

CCTV는 근로자의 불안전 행동, 보호장구 미착용, 안전수칙 위반 사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음성으로 경보하며, 즉시 관리감독자에게 전파해 신속히 개선토록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는 지속 관리돼 향후 안전 역량을 보유한 적격업체를 선정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안전관리 고도화로, 실질적 현장 관리에 집중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현장 안전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 사항 중 하나가 바로 문서관리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에 더해 중처법 관련 문서까지 가중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문서관리에 매진하느라 ‘현장 나갈 시간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물류자동화 시스템, 고객 운영 컨트롤 타워 운영 등 전사적 스마트화에 나서고 있는 이곳에서는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불필요한 서류작업을 최소화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서비스하는 산업안전보건관리 플랫폼 ‘스마플’을 활용하며, 안전관리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플은 안전보건 문서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부터 웹,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문서 확인 및 결재, 클라우드 및 전산시스템을 활용한 정보 일원화 등이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본사인 서브원이 구축한 안전보건 용품 온라인몰 서비스가 제공돼 안전보건관리 비용 집행부터 결산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휴먼에러 예방을 위한 안전설계 및 디자인, 모두가 참여하는 위험성평가와 TBM, 안전관리의 고도화 등을 통해 물류 서비스 제공 기업 안전관리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서브원 평택중앙HUB’. 이곳의 우수한 안전관리가 널리 전파돼 물류업계의 산업재해가 감소되길 기대해 본다.
 

MINI INTERVIEW

 “사소한 위험요인과 불안전 행동도 방치해선 안 돼”

김도엽 이사(안전관리총괄책임자)
김도엽 이사(안전관리총괄책임자)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소한 무질서가 방치되면 더욱 큰 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 이론입니다.

안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장에서 위험요인이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사소한 불안전 행동이 교정되지 않고 넘어간다면, 결국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현장에서 안전 설계 및 디자인 등을 통해 휴먼에러를 최소화하고, 위험성평가와 TBM, AI CCTV 등을 통해 빈틈없는 관리·감독에 나서는 배경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고도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서류작업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가운데 근로자 및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안전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근로자가 서로의 행동을 교정하고, 주도적으로 안전개선 활동을 제언하며, 경영진은 이를 수렴해 결과 및 피드백으로서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는 굳건한 안전문화를 정착·확산시키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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