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비와 난관을 맞닥뜨리고, 극심한 좌절감과 패배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혹시나 엉뚱한 곳을 헤매다 정반대의 길로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인생에 대해 숱하게 고민하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

일기 형식으로 돼 있는 글에서 지은이는 일상생활 그리고 유럽여행기간 동안 직접 겪어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 장 ‘방황’에서는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계기, 과정, 여행 전 일상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이후의 장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파리, 뮌헨, 프라하’ 순으로 각각의 관광 명소에서 느낀 감정, 현지인들을 통해 느낀 생각 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여행 일정이 끝에 다다를수록 나태하고 실천 없이 생각만 가득했던 ‘나’, 그리고 회상과 후회에 사로잡힌 채 발전이 없었던 ‘나’를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더 이상 자기합리화라는 포장지로 자신을 포장하지 말고, 객관적 시각으로 본연의 자신을 마주하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일기는 더없는 나침반이 돼줄 것이다.

‘나는 생애 최초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그 엄청난 책임감이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지 실감 나지 않지만, 만일 누군가 나에게 기대 온다면, 이번에는 도망치지 말고 내게 의지해 오는 그 미약하지만 엄청난 무게에 부응해 보자는 각오를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무게를 짐이라 여기며 도망치는 대신 내 일상의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희생해서라도 노력해 보자는 각오를 했다. 그때, 멈춰져 있던 내 안의 또 하나의 시계가 다시 움직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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