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었다. 추석(秋夕)은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저녁이다.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추석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로 꼽혀왔다. 일년간 농사의 수확을 앞두고 온 가족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풍요로움’과 ‘가족의 화목’을 느낄 수 있는 의미 깊은 명절이다. 특히 올해는 평소보다 긴 연휴로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추석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이 때, 전국의 일터에서는 긴장감을 놓으면 절대 안된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사고 때문이다.

보통 추석연휴 전후 기간에는 급한 작업, 기계·장비의 가동중지 및 재가동, 관리감독자·안전관리자의 휴가 등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추석 전후 10일간 건설·제조·물류업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건수는 평소보다 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정부도 추석연휴 및 전후 기간 동안 발생하는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추진 중이다. 일례로,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부터 10월 6일까지 3주간을 ‘추석 전·후 산업안전보건 집중관리 기간’으로 운영하고, 현장 집중점검과 함께 긴급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추석 연휴기간에는 사업장의 사고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고용부 본부-지방노동관서-안전보건공단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사고예방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것은 사업장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모든 정부의 대책이 마찬가지겠지만, 그 대책이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즉, 사업장에서 자기규율 예방체계에 따른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차질없이 추진한다면, 정부의 특별대책과 맞물려 추석연휴에 따른 사고는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사업장에서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적인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안전점검 및 안전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점검에는 노사가 모두 참여하고, 발굴된 위험요인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경우 연휴 전 흙막이 등 가시설에 대한 안전조치와 출입자 통제조치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조업 사업장은 기계·설비의 이상유무 및 각종 스위치 차단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산재 발생 취약분야에 대한 점검 및 관리감독도 필수다. 또한 연휴 전후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안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 개인별 관리와 각종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근로자 역시 연휴 전후로 사고 위험이 높아짐을 인지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작업장 정리정돈부터 작업절차 준수, 보호구 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연휴를 마치고 기계·설비 등을 재가동할 때는 임의 가동을 절대 금지하고, 관리감독자 등과 함께 위험을 확인 후 시운전한 상태에서 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정부와 사업주, 근로자가 균형을 이루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면 올해 만큼은 모두가 무탈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추석은 마스크를 온전히 벗고 맞이하는 첫 명절이다. 반가운 얼굴에 서린, 티끌 없는 웃음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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