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휴대용 ‘연기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 시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휴대용 ‘연기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 시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화재 발생 시 연기의 확산을 차단하는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경기소방에 따르면 연기 차단 커튼은 고층 건물 화재 진압 시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건물 안에서 밖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용도다.

수원소방서 현장지휘3단 소속 최영재 소방령, 김준학 소방경, 이용만 소방위 등 3명이 개발했다. 커튼의 원리는 문에 모기장을 부착하는 것과 같다.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시 출입문에 손쉽게 붙이면 연기가 밖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식이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 화재 시 출입문을 통해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밖으로 흘러나올 경우 주민 대피 과정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한 장비는 자석이 부착된 ‘ㄷ’자형 알루미늄 프레임(틀)에 천 소재의 연기차단스크린을 결합했다. 철제방화문틀에 자석의 자력을 이용해 문틀 윗부분과 양 옆에 붙인 뒤 방화스크린을 아래로 펼치면 된다. 가로 틀은 좌우 확장이 가능해 문 크기에 꼭 맞게 설치하고, 세로 프레임은 접이식으로 제작해 휴대용 가방에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자석 원리로 설치 시간이 매우 짧아 소방대원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연기차단스크린은 불이 쉽게 붙지 않는 난연(難燃) 소재로 고온 열과 연기를 차단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가졌다.

기존에도 해외에서 생산된 연기차단 커튼이 있었지만, 설치 시간이 길고 사용이 까다로워 화재 현장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교육 훈련용으로만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개발로 실제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경기소방은 개발 중인 연기차단 커튼에 대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전국 소방관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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