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 뉴시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질병당국이 빈대 확산 예방 및 방제 관리강화에 나선다. 최근 국내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bedbug) 출현으로 피해 사례가 확인됨에 따른 조처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오전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고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했다. 11월 1일부터는 빈대가 빈발하는 해외 유입에 대한 방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빈대는 참진드기나 모기처럼 감염병을 매개하는 곤충은 아니다. 따라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만큼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의 불편을 끼친다. 여러 마리에 동시에 물리면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 고열이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25일 국민 누구나 빈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kdca.go.kr)에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게재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는 공항 출국장과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영국, 프랑스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빈대 등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향후 해외유입 동향을 파악해 빈대 등 위생해충 예방 홍보 대상 국가를 수시로 조정하고, 해외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빈대 등 위생해충의 유입을 차단하는 검역소의 구제 업무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배설물 흔적,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 나는 지점 확인해야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확인’, ‘흔적’, ‘냄새’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직접 침대 매트리스나 틀, 소파, 책장, 침구류 등의 틈새를 확인하거나 검은색의 빈대의 부산물이나 배설물 흔적,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확인하는 식이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을 빈대 서식장소에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로 빈대에 오염된 장소를 청소해 흡입물을 봉투에 밀봉해 폐기하면 제거할 수 있다. 의류나 커튼, 침대커버 등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하면 된다. 화학적인 방안으로는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가열 연막이나 훈증 방식은 빈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와 가구 등은 방제 후에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폐기 역시 반드시 방제를 해야 다른 장소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됐다면 여행 용품에 숨어 들어오지 않도록 밀봉해 장시간 보관하거나 직물은 건조기로 처리하는 등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빈대는 질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해 수면방해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과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해외 여행 중 빈대 노출이 있을 경우 여행용품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고, 공동숙박 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