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감독당국이 위생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저온에서도 감염력을 유지하며 손 등을 통해 빠르게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겨울철 감염률이 높다.

노로바이러스 자연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온에서는 10일 정도 생존하며, 영하 20도에서 80도까지 냉동 상태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 주로 오염된 채소, 과일, 굴 등 패류 및 지하수를 살균·세척하거나 가열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 섭취 후 24~48시간이 지나면 구토, 설사, 복통 등과 같은 식중독 증상을 유발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 증상이다. 설사의 경우 물처럼 묽지만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는다.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모든 연령 층에서 감염될 수 있지만 어린이,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 증상 등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치료 방법은 손실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수준이다. 일반 성인의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 후 1~3일 이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개인위생 철저히 하고, 올바른 식품 조리 필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 및 올바른 식품 조리가 필요하다.

우선 외출에서 돌아온 후,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조리 시작 전·후 및 식재료 취급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다. 이때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도록 한다.

조리 종사자는 바닥, 조리대 등은 물과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세척·살균한다. 오물 등 처리 시에는 반드시 일회용 비닐장갑ˇ등을 착용하고 비닐 봉투에 넣은 후 차아염소산 나트륨액(200ppm)을 스며들 정도로 분무하고 밀봉해 폐기한다. 또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는 화장실 손잡이 등을 꼼꼼하게 소독한다.

식품을 조리할 경우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가열 조리된 식품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한다. 또 채소 및 과일류 등 비가열식품은 소독제로 세척하거나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섭취한다. 굴 등 패류는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지하수 등을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 끓여서 마셔야 한다”며 “칼, 도마, 행주 등은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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