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고용노동부
자료제공=고용노동부

인구 고령화로 인력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장년 고용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 사례가 소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중장년과 함께 내일로 간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 중 제조업, 건설업, 보건업, 운수업 등 여러 업종의 우수사례가 수록돼있다.

사례집에 따르면 우수기업은 중장년 고용을 통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후배 직원에게 멘토를 만들어주고, 중장년 직원의 풍부한 노하우로 질 높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라운제과는 진천, 아산, 대전에 위치한 3개 공장의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정년을 만 62세로 연장했고, 촉탁제도를 통해 정년을 맞은 근로자의 약 50%를 재고용하고 있다. 재고용된 중장년 직원들은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기업에도 이득이다. 실제로 제품 생산 과정 중 적합한 배합물성을 알고 있던 중장년 근로자가 생산설비가 바뀌어 배합이 달라진 것을 잡아낸 적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이처럼 중장년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작업장도 고령 친화적으로 재단장했다. 관절이 약한 중장년을 위해 리프트를 추가 설치했으며, 고온다습한 환경에 맞춰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는 식으로 작업자들의 건강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게 했다.

KT는 만 60세에 정년퇴직한 뒤 동일 직무, 근무지에서 최대 2년간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도를 통해 매년 정년퇴직하는 인원의 15%가 재고용되며, 재계약한 시니어 컨설턴트들은 근무하는 동안 후배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한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자격취득 지원, 전직교육 프로그램 운영, 재취업 연계 교육 및 취업 알선 등을 실시하는 ‘전직지원센터’를 2018년부터 운영해 퇴직 후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을 신규 직원으로 채용하는 기업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서울과 경기 곳곳에 버스를 운행하는 ㈜대원버스는 대형면허는 있지만, 경력이 없는 신입 중장년 직원이 입사하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연수원으로 연계해 80시간 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버스 운전 자격을 취득하도록 안내했다. 이후에도 내부교육을 수료한 뒤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만 62세 정년 이후에도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촉탁제도를 운영,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전 직원의 80%가 중장년인 ㈜대원버스도 직원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 보건관리자가 직원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버스 운행시간을 비교적 여유롭게 편성하고 있다.

위 사례들을 비롯한 총 11편의 우수기업 사례는 책자와 다양한 콘텐츠(카드뉴스, 영상 등)로 제작돼 고용부 누리집(www.moel.go.kr)이나 중장년 워크넷(www.work.go.kr/ senior)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이번 우수기업 사례집을 통해 고령 인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장년 고용 친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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