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마을버스, 급가속・급감속 등 위험운전행동 자제 필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사고의 모습. 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버스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사고의 모습. 사진제공 : 뉴시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주행 100㎞당 평균 62회의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급속한 속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60대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버스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시 시내버스 23대(11개 노선)‧마을버스28대(14개 노선)를 조사한 결과, 총 474.73km 주행 중 297회의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등 운전자 위험운전행동이 확인됐다.

위험운전행동은 마을버스(총 323.55㎞ 주행 중 163회)가 시내버스(총 151.18㎞ 주행 중 134회)보다 약 1.8배 가량 많았다.

조사대상(51대) 중 8대(15.7%)는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ㆍ하차 문을 개방하였으며, 2대(3.9%)는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했다.

승객의 부주의도 있었다. 조사대상 중 48대(94.1%)에 탑승한 일부 승객은 버스가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미리 하차 문 앞으로 이동했다. 승·하차 문의 구분이 없는 1대를 제외한 조사대상(50대) 차량 중 24대(48.0%)에 탑승한 일부 승객은 승·하차 문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버스 운전자들의 위험운전행동과 부주의한 운전 습관은 고령자를 비롯한 교통 취약계층과 일반 승객들의 버스 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승객들도 버스가 정류장에 멈춘 후에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버스 관련 위해 사례, 60대 이상 고령자가 과반 이상

최근 버스 안전사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2019년~2023년 11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정보는 428건이다. 2019년 105건, 2020년 79건, 2021년 41건, 2022년 97건, 2023년 11월 기준 106건등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위해정보 접수 건수가 절반 이상인 219건(51.0%)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해 원인으로는 ‘미끄러짐/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버스 운전자 대상 안전교육 강화 ▲버스 내 안전 수칙 정보제공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조사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위험운전행동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 ▲주행 중 버스내 이동 자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의 검토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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