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난해 12월 24일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새벽 목욕을 하러 온 70대 여성 3명이 감전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0월에는 경북 구미시의 한 목욕탕에서 탕 내부를 청소하던 부자(父子)가 감전사로 사망했다. 이들은 수중펌프를 사용하여 목욕탕 내의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수중펌프 누전으로 참변을 당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60대 남성이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목욕탕 감전사고의 원인은 수중안마기라고 하는 기포발생기, 목욕탕의 은은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수중조명, 폭포수를 만들기 위한 펌프용 모터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직결될 우려가 높은 목욕탕 감전사고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월 1~2회 이상 누전차단기 점검
누전차단기는 목욕탕 등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및 인체에 감전이 발생되었을 때 전원을 차단해 주는 중요한 안전장치이다. 하지만 누전, 감전이 되었을 때 누전차단기가 제때 작동하지 않는다면 화재, 감전사고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누전차단기가 정상 작동되는지 월 1~2회 누전차단기의 시험버튼(Test Button)을 눌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작동되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격감도전류가 낮은 누전차단기를 설치
복합건축물에 목욕탕이 위치해 있는 경우 목욕탕용 누전차단기는 다른 용도와 겸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용으로 되어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목욕탕은 물이 많고 습도가 높아 인체의 감전우려가 커서 일반 누전차단기보다 정격감도전류가 낮은 누전차단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다른 용도의 누전차단기와 겸용할 경우에는 오작동할 우려가 높다. 정격감도전류는 누전이라고 판단하는 전류의 값으로 이 값이 낮을수록 작은 누전이 발생해도 누전차단기가 쉽게 작동된다. 목욕탕용 누전차단기의 정격감도전류는 15mA가 적당하다.

◇누설전류차단기를 설치
누설전류차단기는 2012년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아직 국민들에게는 생소하다. 누설전류차단기는 누전이 발생되어도 인체에 전류를 흐르지 않도록 만든 장치이다. 다시 말해, 누설전류를 포집하여 차폐시킴으로써 목욕탕과 같은 물기가 많은 장소에 설치하면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접지는 확실하게
목욕을 한 후 머리 등을 말리기 위해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드라이기 등의 가전제품 외함에 누전이 발생하면 사람이 기기에 접촉하는 순간 기기 외함에 있는 전류가 사람의 몸을 타고 대지로 이동하여 감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접지를 해 놓으면 기기 외함에 누전이 발생해도 전류가 접지선을 통해 대지로 흐르므로 인체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아 감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접지(Earth)는 감전 위험이 있는 도체에 선을 연결하여 대지에 접속해 놓는 것으로써 인체의 감전을 막기 위한 조치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단, 접지를 할 때에는 대지로 전류가 잘 흐르도록 접지저항을 최대한 낮추는 확실한 접지를 해야 효과가 있다.

목욕탕은 특성상 습기가 많아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 감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누전차단기의 정기적인 점검, 정격감도전류 15mA 누전차단기 설치, 누설전류차단기의 추가 설치, 기기에 확실한 접지를 통해 목욕탕 감전사고를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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