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점검을 한 결과, 20일 오후 10시 기준 소속 전공의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7,813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비율은 전날 55%에서 71.2%로, 근무지 이탈 비율은 25%에서 63.1%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들까지 동맹휴학을 현실화하며,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총 8,75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20일에만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20일은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 결의일’로 삼은 날이다.
다만, 정부는 2020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20년에도 의대 증원을 추진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등의 집단행동에 백기를 든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결의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는 국민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추진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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