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거두공장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주목받는 산업분야로 꼽힌다. 최근 정년연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활력 있어 보이는 외모는 남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경쟁력 중 하나로 작용해서다.

휴젤은 이처럼 각광받는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Botulax)’를 처음 선보이며 단숨에 업계 1위를 탈환한 가운데,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진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휴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들에게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HA 필러, 봉합사, 코스메틱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이러한 지속적 성장세의 배경에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젤 제품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거두공장에서 어떠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찾아가 봤다

◇안전보건관리의 기본은 위험성평가
휴젤의 대표제품인 보툴렉스의 원료는 보툴리눔 톡신이다. 주름 개선과 미용 목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정도로 강한 독소를 가지고 있어 각종 정부기관으로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 이곳에서 해당 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해 위험성평가를 기본으로 삼고 빈틈없는 안전보건관리를 전개하고 있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곳에서는 관리감독자, 근로자 등 현장 참여에 초점을 맞춰 위험성평가를 진행한다. 각 부서, 각 공정 내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점이 도출되면 즉시 보고해 허용할 수 있는 위험 수준까지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

위험성평가가 일상화 되면서 현장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각 부서에서 경영진이 참여하는 순회점검 시 위험요인 발굴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개별적인 위험성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 청취조사를 통해 현장 중심으로 위험이 발굴·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필터 교체 유지보수를 위한 작업 난간 제작’, ‘폐액통 전용 받침 구비’, ‘스팀 유출 방지를 위한 배관 설치’ 등도 이러한 활동으로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다.

◇‘재미’와 ‘보상’으로 근로자 중심의 안전보건활동 전개
고용부가 제시한 위험성평가 개정 고시의 핵심은 사업장에서 보다 쉽게 위험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평가 기법을 단순화하여 근로자의 참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제도적 변화가 이뤄졌지만 실제 사업장에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다. 하지만 바쁜 격무에 시달리는 근로자 입장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안전활동에 참여하기가 녹록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휴젤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안전에 대해 근로자가 느끼는 인식부터 탈바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전보건은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즐겁게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의 권리이자 의무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보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안전보건캐치프레이즈’ 활동이 이목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근로자가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아이디어 형태로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전사적으로 사업장 곳곳에 게시하는 게 골자다. 근로자가 낸 아이디어가 전사적으로 홍보되는 것은 물론 보상도 기본적으로 따라오면서 참여율도 높다고 한다.

이외에도 근로자의 근골격계 예방을 위한 필라테스 운동 ‘Step by Step’, 건강증진을 위한 ‘도전! 금연왕, 걷기왕’,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마음충전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근로자 스스로 안전보건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보이는 안전리더십으로 성숙한 안전문화 조성
우수한 안전관리로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 듀폰(Dupont)에서는 조직의 안전문화가 성숙하는 단계로 크게 4단계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른바 브래들리 커브라 부르는 이 지표는 구체적으로 ▲1단계(반응적) ▲2단계(의존적) ▲3단계(독립적) ▲4단계(상호의존적) 등으로 나뉜다. 여기서 궁극적으로 성숙한 안전문화는 쉽게 말해 경영진, 근로자, 원청과 하청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챙기고 보완하는 단계다. 조직 구성원 모두의 능동적 참여가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휴젤에서는 이러한 개념에 착안해 사업장 내 성숙한 안전문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이 경영진이 참여하는 사업장 순회점검이다. 이는 최고안전책임자(CSO)와 CSO 직속의 안전보건실, 현장 근로자가 사업장 곳곳을 순회하며 위험을 발굴·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안전보건에 대한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을 가시화하는 것은 물론, 위험 개선에 대한 신속한 투자 집행이 따라오면서 현장 안전보건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전리더십은 근로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가시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현장 구성원 개개인이 안전보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돼 성숙한 안전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확신에 찬 눈 빛으로 이야기 하는 이곳 안전관계자의 말에서 보이는 안전리더십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Mini Interview
권순우 부사장(최고안전책임자)

최근 정부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기규율 예방체계패러다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위험에 대해 경영진과 근로자가 하나의 위험을 서로 다르게 인식한다면, 위험은 개선되기 어렵고, 개선을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에 우리 사업장에서는 경영진, 현장 근로자가 참여하는 사업장 순회점검, 위험성평가, 각종 안전보건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현장 내 위험요소에 대한 인식 수준이 일치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휴젤은 조직 구성원 간 위험에 대한 소통과 피드백을 적극 장려하며, 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최신 안전기술 동향 파악 및 새로운 기업 등의 개발을 통해 현행 안전관리체계도 한층 더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안전에 대해 상호 의존할 수 있는 성숙한 안전문화를 구축해 궁극적으로 우수한 안전관리를 경쟁력으로 삼아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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