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대형 화물선이 교량에 부딪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오전 1시30분께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 강 위를 지나던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 달리호가 ‘프랜시스 스콧’ 다리 교각에 충돌했다.
이에 교량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교량 한가운데에서 도로 표면 작업을 하던 8명의 근로자들은 수십 미터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이 중 2명은 구조됐으나, 6명은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실종된 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선박에는 선원 22명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은 볼티모어항을 출발한 뒤 추진력과 동력을 상실했고, 표류한 후 교량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수상교통인프라협회(WAWTI)가 2018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처럼 선박에 부딪혀 교량이 붕괴된 사고는 1960년부터 2015까지 총 35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건(51.4%)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주요 교량 붕괴 사고로는 35명이 사망한 1980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만 선샤인스카이웨이브리지 사고, 2001년 텍사스 퀸이사벨라코즈웨이브리지 사고, 2002년 오클라호마 I-40브리지 사고, 2009년 미시시피 팝스페리브리지 사고 등이 있다. 이 같은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배경으로 무역량의 증가와 선박의 대형화가 꼽힌다.
최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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