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만 안전파트장 | 동우화인켐(주)

 마음의 문을 열어라!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OECD국가 산재율 1위, 교통사고율 1위”. 이것은 엄연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입으로는 안전제일을 외치지만, 행동과 마음으로 안전제일은 외면 받고 있다.

10년째 재해율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도 우리가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개혁해야 한다.

일본의 개국과 조선의 쇄국이라는 주제를 놓고 얘기를 해보자.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양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인다. 대외적으로는 개방정책을 대내적으로는 부국강병과 문명개화를 외치면서 서양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메이지 유신을 통한 개혁을 이룬 후 40년 만에 쇄국을 한 조선을 식민지국가로 만들어 버리면서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땠는가. 우리나라는 서양의 문명을 오랑캐라 외치면서 쇄국을 단행한다. “서양의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함은 곧 나라를 파는 것이다” 라며 흥선대원군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그리고 외면적, 표면적으로 자주 강국을 외쳤지만, 외세의 압력에 차차 쇠락해가다가 결국 1910년 치욕적인 한일합방을 맞이하게 됐다.

일본은 과감한 개혁을, 조선은 쇄국을 왜친 것이 당시 일본의 번성과 한국의 쇠락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일본은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에 의해서 패망을 하고 말았다. 일본은 패망한 나라였지만 또다시 세계 강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일본을 다시 강국으로 성장시킨 것은 6.25전쟁이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일본인들의 OPEN MIND가 숨겨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의 군수물자를 가까운 일본에서 만들고자 했다. 전쟁군수물자는 최고의 품질을 가져야 하나, 당시 패망한 후 얼마 지나지 않던 일본에는 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맥아더장군은 미국에서 “에드워즈 데밍”을 데리고 와서 일본인들에게 품질에 대해서 가르쳤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일본인들의 오픈된 마인드였다. 일본인은 자기 나라를 망하게 한 적국이지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심지어 “데밍상”이라는 일본 내 최고의 상을 만들기까지 했다.

현재에도 일본에서의 “데밍상”은 노벨상 다음으로 역량있는 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자기의 나라를 망하게 한 미국인의 이름을 따서 최고 권위있는 상을 만들어, 그의 업적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일본인들이 적의 나라 국민인 데밍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일본은 어떻게 되었을까. 반대로 조선도 갑신정변이 성공하여 개화가 빨리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있었을까.

쇄국은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의 안전도 이제 적극적으로 개국을 해야 한다. 안전의 문을 열지 않는 이상 발전은 없다. 선진안전기술 및 기법, 그리고 우수사례 등을 적극 받아들여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끔 바꿔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산업구조가 고도화, 복잡화,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 자신의 안전, 후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OPEN MIND”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 선진국의 안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 또는 동종업계에 있는 안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 안전시스템들을 각 사업장의 현실에 맞게끔 개선 발전시켜나가고, 여력이 있을 때 선진 외국시스템까지 받아들여 접목시켜나간다면, 그 안전시스템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최고의 안전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는 과거 일본의 경제성장 만큼 급격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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