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최근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차는 10도나 된다. 이런 시기에는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119 구급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2만여 명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2.5%인 500여 명만이 생존한다.

심정지 환자는 발병 후 4분이 지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진행되고 10분이 지나면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느냐가 환자의 생사와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정지 환자가 생겼을 때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은 2~3배 이상 증가하고, 뇌손상을 입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 대비해 많은 국민들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을 숙지토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민안전체험관과 국민심폐소생술교육센터 등을 통해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 응급처치 시행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결코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직접 교육을 받기 어렵다면 소방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에 접속해 심폐소생술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봐도 좋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습득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아버지를 살려낸 사례가 있다.

심정지 환자를 보면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해둔다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가족과 동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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