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시간이상 안전교육 법적 의무화”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리프라우헨 초등학교 앞에는 항상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양방향이 모두 3차로인 학교 정문 앞 도로의 1개 차로를 없애고 화단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러 차량정체를 유도하는 이유는 학교 앞을 통과하는 차의 과속을 막기 위해서다. 차가 천천히 지나도록 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독일이다. 지난 2009년 기준으로 독일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가 0.8명에 불과한 최고의 교통안전 선진국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독일을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이끌고 있을까. 많은 이들이 조기 교통안전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독일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다. 어린이들의 심리, 지각능력, 행동양식과 교통여건 등을 종합해 만든 교재를 통해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 교통안전 교육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교통안전 전문 강사들은 저녁시간을 이용해 취학 전 아동을 둔 부모도 교육시키고 있다. 어린이와 부모를 함께 교육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걸쳐 매년 1만 회 이상의 교육이 열린다.

어린이들이 취학을 하면 학교에서는 교통안전 교육을 전담한다. 학교마다 전담 교사가 1명씩 배치돼 있고,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40시간 이상 교육을 실시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경찰관의 입회 아래 자전거 운전면허를 따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크푸르트의 경우에는 약 2000여평의 부지 위에 자전거 안전운전 체험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기에서는 교통사고 사례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교육을 이수한 어린이들에게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교부하고 있다.

또 독일에서 17세가 되면 모든 학생들은 운전학교를 다녀야 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교통사고의 심각성, 보행자를 배려하는 마음, 운전자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 교육, 기타 교통지식 등 다양한 교통안전 교육을 받게 된다.

이렇게 조기 안전교육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물론 전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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