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화재 진압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이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져 열에 취약한데다 건물을 지지하고 있던 철골 구조물이 열을 받아 약해지면서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의하면 화재로 인해서 발생하는 손실은 엄청나다. 지난해에만 304명이 사망하였으며, 1,4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이처럼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화재사고는 요즘들어 특히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계절별로 보면 전체 화재건수의 29%, 화재사망자의 35%가 바로 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업현장의 특성상 발화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난방기기와 각종 화기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 산업현장에서 화재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동절기 산업현장에서는 화재사고에 대한 대비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용이 불편하다”, “귀찮다”는 이유로 불안전하게 난방기기 및 화기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관계자의 현장 점검 시 적발된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채 임시방편적인 조치만을 취하고 있는 것이 산업현장의 현실이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에너지 사용양이 많은 산업현장에서는 화재사고에 대한 대비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그 세부적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먼저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은 법적으로 소방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소방계획서에 따라서 시설 점검 및 관리, 소방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소방 조직도에 따라서 각자의 직무와 역할을 숙지해야 하며, 발화 위험물질을 정리정돈하면서 가연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화재위험지역은 “화기금지” 구역을 설정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방화구획과 긴급 피난로를 확보해놓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한 사항이다. 소방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발화원을 차단하는 방호구획이 제대로 설치·작동되지 않으면서, 그리고 긴급 피난로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몇 년 전에도 공장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 신입사원이 대피로를 찾지 못하고 화재 현장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옥내소화전 및 소화기는 적정하게 관리되는지 기본적으로 확인해나가는 한편, 방화구역과 긴급피난로를 설정하고 방화문을 철저히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사항이 소방훈련을 실시하여 직원들의 화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 소방교육은 이론교육 보다는 체험교육이 효과적이다.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보고 직접 대피해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 지식 교육만으로도 교육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지만, 위급 시에는 몸에 베인 지식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방훈련이 부담스럽다면, 눈을 감고 자기 주위의 화재예방시설은 어디쯤 있는지,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되는지 이미지트레이닝을 해보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동절기에는 추운 날씨에 흡연자들이 옥외 흡연장을 기피할 위험이 있으니, 흡연구역 이외 장소에서 흡연을 철저히 금지시키는 조치도 필요하다.

모든 대형 화재도 아주 작은 불씨 하나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험을 알고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대책을 미루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해나가는 것이야말로 불의의 재난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불행을 막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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