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이규상 정형외과장

 

어느덧 12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동장군의 위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정형외과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골절환자들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세찬 바람이 불면 거리 곳곳에 빙판길이 생겨난다. 대부분 잘 알고 있겠지만 빙판길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넘어짐 재해를 입을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빙판길 넘어짐 재해에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과 업종, 예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는 낙상사고를 당했을 때 일반사람보다 골절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산업현장에서 사다리, 받침대 등을 사용하는 업종 종사자들도 작업에 임함에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이들 장비에 서리나 살얼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잘 살피지 않고 작업을 하다가는 낙상사고 등을 당하기 십상이다.

다음은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골절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걸음을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등 일상생활 언제 어디서나 조심성을 가지는 습관을 꼭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사고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현장에서는 매사에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안전모 등 보호장구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날씨가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거나 팔짱을 끼고 걷는 행위는 필히 지양해야 한다. 또한 너무 높은 굽의 신발이나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은 사고 위험을 더 크게 하니 이 역시 신지 않을 것을 권한다.

골절을 입거나 골절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방치를 할 경우 관절강직, 부정유합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겨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어질 수가 있으니 꼭 유념하기 바란다.

간혹 ‘겨우 삔 것 가지고 무슨 병원을 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삔 것과 골절은 엄연히 다르다. 사고 부위가 심하게 아프고, 주위 색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골절일 가능성이 크니 고민 없이 병원을 빨리 찾길 바란다.

골절의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들 수 있다. 비수술적치료에는 어긋나 있는 뼈를 바로 맞추는 도수정복술, 기브스를 이용해 석고부목으로 고정시키는 등이 있다. 또 수술적치료에는 골절부에 핀이나 내고정 기구를 이용해 고정하는 치료가 있다.

빠른 치유를 위해서는 비수술적치료든 수술적치료든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골유합상태 후에 받는 재활치료도 치유에 큰 영향을 미치니 체계적인 치료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골절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골절치료는 얼마나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았느냐에 따라 관절 운동의 유지 및 회복, 근력의 유지,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 등이 판가름 난다. 꼭 명심하길 바란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것이다. 겨울에는 낭만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스키, 스노우보드 등 재밋거리가 많다. 모든 사람들이 빙판길 넘어짐 재해 등 겨울철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겨울나기에 성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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