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환 대한산업안전협회 충북지회장

 

우리 산업현장에서 불철주야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들이 바로 안전관리자, 관리감독자 등의 안전인이다.

이들은 역할이자 기본적인 책무는 다름아닌 근로자들이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게끔 작업환경을 개선·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을 그저 단순한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파급력을 생각하면 막중한 업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안전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근로자 한명 한명의 안전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정을 지키는 일이다. 아울러 좁게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넓게는 지역경제발전, 국가위상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가지 신념을 가지고 이런 막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바로 ‘안전은 사랑, 실천, 봉사’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안전이라는 것은 근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업무다. 이렇게 근로자들을 위한 사랑과 실천이 밑바탕에 깔린 안전활동은 봉사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필자의 신념이다.

전국의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안전인들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근원적으로는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안전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안전인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사정에 따라서는 1인 2역을 넘어, 1인 3역, 1인 4역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업무에 전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근로자들의 안전을 100%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물론 사회각층은 우리 안전인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안전인들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100%의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실제 현장에서는 20~30% 정도의 효과만 나타난다고 해도 안전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꾸준한 안전활동만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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