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휴 화순소방서장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1월엔 대설, 화재 등이 많이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의 과거 재난사례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에는 7번의 대설이 내렸고, 이로 인해 4명의 인명과 6,82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100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나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대란을 계기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최근까지 기습강설에 대비한 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 취약지역에 대한 제설장비 및 인력 전진배치, 제설제 사전살포 등 선제적인 제설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한정된 소방력만으로 거대한 자연재해에 완벽히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농가와 가정에서는 스스로 비닐하우스, 축사 등의 눈을 쓸어야 하고, 내집·내점포 앞 눈도 자발적으로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은 겨울철에 교통사고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 눈길이나 빙판길 안전운전요령에 대해서도 평소 익혀두어야 한다. 그래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고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겨울철에는 화재도 빈발한다. 최근 3년간(2008∼2010년) 화재현황을 살펴보면 1월에만 총 1만3,315건의 화재가 발생, 188명의 인명과 858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들 화재에서 살펴볼 점은 화재원인의 약 과반이 ‘부주의에 의한 실화(5,922건, 44.5%)’였다는 것이다. 즉 안전불감증이 화재를 불러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곳은 농촌지역으로 분석됐다. 최근처럼 겨울이 오면 농가에서는 연료비 부담 때문에 화목보일러를 많이 사용한다. 헌데 이를 이용함에 있어 상당수 농민들은 경제성만을 생각할 뿐 안전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름·가스보일러에 비해 사용자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로 설치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부실하게 설치를 하면 당연히 화재사고가의 발생가능성도 커질수밖에 없다.

또 농가에서는 각종 보수작업에서도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축사 등의 보수를 위해 용접·절단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변을 정리하지 않는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용접이나 절단작업을 할 때 주변에 볏짚 등이 있으면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농민들은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끝으로 초기 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 화재는 초기에 발견해 소화에 나서면 쉽게 잡을 수 있다. 헌데 이를 못하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대형화마로 커지게 된다.

이를 감안해 각 가정이나 사업장에서는 최소한의 화재안전장치로써 소화기를 비치해놓는 한편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두길 바란다. 이들 두 가지만 실행에 옮겨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