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점검 등 현장 관리 한층 강화

 
재해발생 시 현장 책임 엄격히 규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2012년도 안전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100대 종합건설업체 안전부서장들은 최근 열린 건설안전협의회(CSMC) 간담회에서 지난해 안전활동 성과와 신년에 펼쳐나갈 안전계획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번 공표는 건설사 간 우수한 계획을 공유·실시함으로써 건설현장 전반의 재해를 낮춰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한 업계를 선도하는 건설사들의 추진계획을 널리 알려 재해예방문화를 중소건설사까지 확산시키자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주요 건설사들의 2012년도 안전분야 추진 계획을 정리한 것이다.(*본문에 게재된 각 건설사의 전년도 재해율은 추정치로써, 참고용으로만 사용가능합니다.)

두산건설, 중대재해 발생 시 현장전원 징계

두산건설은 지난해 0.13%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대재해예방에 더욱 역량을 집중, 이보다 0.01%p 낮은 0.12%의 재해율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향후 펼칠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두산건설은 중대재해 발생에 대한 사후 책임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두산은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 시 소장, 공사부장, 공사과장, 안전관리자 등에게만 징계를 부과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장소장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는 전 구성원에게 사고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또 두산은 최근 작업 중 핸드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증가한 점을 감안, 올해부터 작업 도중 핸드폰 사용자는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두산건설 기성호 차장은 “작업 중에는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중대재해예방의 첫걸음으로 근로자들의 부주의한 행동을 철저히 근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기술안전향상에 중점

쌍용건설은 지난해 품질부, 건축기술부와 합동으로 동바리 설치 실무지침서를 제작, 전 현장에 적용시켰다. 쌍용은 올해에도 이같은 기술안전분야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은 흙막이, 비계 등의 기술지침서를 만들어 올해 안에 현장에 배포할 방침이다.

또 쌍용은 현장 컨설팅도 더욱 강화해 실시키로 했다. 기존에는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실시해왔으나, 올해는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외부 전문기관에 의한 심층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쌍용은 재해예방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점검 결과를 현장별 순위로 산출,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쌍용은 지난해 0.11%의 재해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0.15%를 목표로 정했다.

삼성건설, 소통안전을 보여줄 것

삼성건설은 지난해 향후 모든 산재처리 절차를 원칙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작년도의 경우 0.20%라는 꽤 높은 재해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삼성은 올해 재해율 목표를 전년 보다 다소 높은 0.25%로 설정했다.

삼성이 올해 추진할 정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삼성은 Talk, Play, Check를 올해 안전활동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소통안전정책’을 적극 펼쳐나갈 것임을 밝혔다. 본사와 현장 간의 원활한 소통 하에 안전활동의 실천과 점검에 제대로 나서자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또한 삼성은 현장의 위험요소 적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임직원은 물론 근로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안전신문고를 올해 개설했다.

이밖에 삼성은 현장 관리감독자들의 역량을 강화키 위해 안전관리교육체계를 보완, 올 3월 1일부터 더욱 세밀한 안전교육에 나설 방침이다.

한진중공업·한라건설, 중대재해 제로에 총력

한진중공업과 한라건설은 ‘중대재해 제로’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한진중공업은 전문성 있는 외주기관의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Back to the Basic’ 운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 운동은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한진중공업은 건설현장 근로자의 건강문제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 자체적으로 보건정보공유사이트를 구축하여 진폐, 근골격계질환 등에 대한 예방정보를 각 현장에 적시에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진중공업은 현장 관리감독자들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 및 상벌제도 등을 더욱 강화해 실시키로 했다.

한라건설은 주요 위험공정을 대상으로 사전작업허가제를 운영하는 한편 컨설팅 기관을 통한 장비점검을 확대키로 했다.

대림산업, 자율안전분위기 확대

대림산업은 추락·협착 등 5대 다발재해 중점관리, 자율안전분위기 확대 등을 올해 안전활동의 포인트로 잡았다.

먼저 대림산업은 5대 다발재해 예방을 위해서 각 현장으로 하여금 기본적인 안전활동만큼은 철저히 준수토록 독려할 방침이다.

또 대림산업은 자율안전분위기의 확대를 위해 본사 자체적으로는 감성안전정책을 적극 펼치고 협력업체는 안전시공계획서 작성, 근로자는 내 몸 지키기 십계명 준수 등의 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김준선 부장은 “지난해 0.05%의 재해율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인 안전활동에 나서 꼭 무재해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솔EME, 모든 사고 즉시 보고체계로

한솔EME은 지난해 0.15%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장관리를 더욱 강화, 0.13%의 재해율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한솔EME은 임원부터 현장소장, 관리감독자에 이르는 라인의 책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한솔은 기존 ‘사고발생 시 한 시간 내 보고하도록 한 조치’를 올해부터는 ‘즉시 보고체계’로 변경할 방침이다.

한솔EME 송창섭 팀장은 “앞으로는 모든 사고를 관리영역권 내에서 투명하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경남·삼환기업, 삼부토건 ‘시스템 안전’에 올인

동부건설과 경남기업, 삼환기업은 올해 KOSHA 18001 인증 등 시스템 안전의 정비에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먼저 동부건설은 작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OHSAS 및 KOSHA 인증을 올해 6월까지 마무리 짓는 것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발표했다. 이외 동부건설은 작년에 장비로 인한 재해가 급증한 점을 반영, 장비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근로자들의 불안전한 행동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남기업과 삼환기업은 동부건설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까지 KOSHA 인증의 획득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0년 3월 KOSHA 18001 인증을 받았는데 그간 시스템 운영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판단, 올해 시스템 안전의 재정비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동원시스템즈, 근로자 관리에 만전

삼성중공업과 동원시스템즈는 근로자들의 불안전한 행동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 더욱 강화된 근로자 행동안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5년간 자사 현장의 산재통계를 분석한 결과 1개월 미만 근로자의 사고비율이 높게 나온 점을 반영하여 향후 신규채용자에 대한 안전교육에 더욱 철저를 기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동원시스템즈는 관리감독자들의 관리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무 핸드북을 제작, 금년 중으로 배포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사업본부 내에 HSE팀 신설

현대건설은 HSE(보건, 안전, 환경)에 대한 책임경영에 나서기 위해 올해 사업본부 내에 HSE팀을 신설키로 했다. 참고로 GS건설, 삼성, 대우 등 현대건설과 비슷한 도급순위의 건설사의 경우 모두 본부 내에 HSE팀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신설된 HSE팀을 기반으로 더욱 체계적인 안전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작년에 9개 위험 공정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작업허가제를 올해 2월부터는 모든 공정에서 실시키로 했다.

현대산업개발, 남광토건 ‘안전교육’ 강화

현대산업개발과 남광토건은 현장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을 한층 강화해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현산의 경우 신기술, 신공법 등에 대한 안전관리자의 역량이 부족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이들 사안에 대한 재해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각 현장의 안전관리자들을 재교육 시킬 방침이다.

남광토건은 ‘몰라서 안전활동을 못하는 것만큼은 없애자’는 취지에서 관리감독자 및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남광토건은 이들 교육을 공사담당자들로 하여금 실시토록 해 전문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대우·한화·GS건설 ‘살벌한 현장점검’ 예고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GS건설은 본사의 현장점검 및 감사를 더욱 세밀하게 실시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먼저 대우건설은 본사 안전팀 전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랜덤으로 현장을 선정,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점검에선 기존 재해율 위주로 감독하던 것을 벗어나 재해예방을 위한 활동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한화건설 역시 현재 전 현장을 대상으로 실시 중에 있는 ‘금요일 불시 점검’을 앞으로 더 까다롭게 펼쳐나가는 한편 외주기관에 의한 점검도 꾸준히 실시키로 했다.

GS건설은 중대재해 현장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또한 현장 점검 결과 자사 재해예방수칙을 위반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3개월 입찰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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